[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125] 원조(元祖), UFO 닮은 타워

  •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디자인 이노베이션

    입력 : 2017.07.17 03:11

    스페이스 니들 타워(Space Needle Tower), 높이: 184m, 최대 지름: 42m, 무게 9550), 1962년 개관.
    스페이스 니들 타워(Space Needle Tower), 높이: 184m, 최대 지름: 42m, 무게 9550), 1962년 개관.
    비행기가 미국의 북서쪽 관문인 시애틀 상공에 들어서자 창밖으로 '스페이스 니들' 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다른 건물들보다 월등히 높을 뿐만 아니라 UFO를 닮은 전망대의 독특한 형태가 돋보인다. 미국과 소련 간의 우주개발 경쟁이 치열하던 1962년 시애틀에서 개최된 '센추리 21 만국박람회(EXPO)'의 상징 조형물이었던 이 타워에는 우주·과학·미래의 비전이 담겨 있다.

    타워의 외관 디자인은 호텔 사업가이자 그 당시 EXPO 조직위원장이던 에드워드 칼슨(Edward Carlson)의 스케치에서 유래하였다. 칼슨은 새로 건립할 조형물의 아이디어를 찾던 중 독일에서 슈투트가르트 TV 타워를 보고 영감을 얻어 카페에 비치된 냅킨에 스케치해 두었다. 시애틀 출신 건축가 존 그레이엄 2세(John Graham Jr.)는 그 아이디어를 최종 디자인으로 발전시켰다. 승강기 코어를 중심에 두고 바늘귀를 연상시키는 'Y'자형 기둥 세 개가 전망대와 회전 레스토랑 등 네 개의 원반형 다발을 받쳐주는 독창적인 구조로 디자인되었다. 폭풍우와 지진이 잦은 시애틀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하여 시속 320㎞의 강풍과 진도 9.5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고려되었다. 건물의 무게 중심점이 지상 1.5m에 있어 매우 안정적이다.

    시애틀시의 재정 지원 없이 다섯 명의 지역 유지가 갹출한 450만달러로 건립된 스페이스 니들은 착공 400일 만에 완공되었으며, EXPO가 열린 6개월 동안에만 230만여 명이 관람하여 행사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2000년 6월 2000만달러를 투자하여 낡은 시설을 대체하고 부대 시설을 확충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시애틀시의 역사적 랜드마크로 지정된 스페이스 니들은 요즘도 해마다 100만여 명이 찾는 관광 명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정보]
    퓨젓사운드와 워싱턴 호 사이에 위치한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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