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脫원전 공약 만들었다는 미생물학 교수의 황당 주장

      입력 : 2017.07.17 03:19

      탈(脫)원전 공약을 만들었다는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미생물학)가 지난주 고교생들 앞에서 한 강의 내용은 황당하다는 말밖엔 할 수 없다. 그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일본 땅 70%가 오염됐다. 일본에서 백내장·협심증·뇌출혈·폐암 등이 사고 전에 비해 200%, 300% 늘었다"고 했다. 또 "2011년 이후 4년 동안 일본에서 평소보다 더 죽은 사람이 60만명이다. 방사능 때문이라는 걸 입증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앞으로 300년은 모든 일본산 식품과 북태평양산 수산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 오늘 밤 유언장을 작성해 앞으로 10세대 동안 죽 내려주라"고 했다. 김 교수는 2009년부터 전국을 돌며 1200여 회 반핵(反核) 강의를 했고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보았다는 '판도라' 영화의 '총괄자문'도 했다고 한다.

      김 교수의 다른 강의록에는 '일본인 중 100만 이상이 암·기형아 출산을 경험할 거라는 예측도 있다' '후쿠시마 압력용기 밑바닥을 뚫은 핵연료가 지구 중심을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돼 있다. 이런 김 교수는 북핵실험에 대해선 "방사능이 탐지 안 된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다"면서 큰 문제 없다는 식으로 넘어갔다.

      김 교수는 미생물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원자력 에너지나 방사능 피해에 대해선 연구한 적이 없다. 어디서 가져왔는지도 모를 숫자들을 갖고 원자력 공포를 퍼뜨리고 다니는 사람에게 탈원전이라는 엄청난 정책 변경을 맡긴 것이다.

      유엔 산하 '방사선영향 과학조사위원회(UNSCEAR)'가 후쿠시마 사고에 대해 2년 넘게 조사해 2014년 제출한 보고서가 있다. 311쪽 분량 보고서는 "후쿠시마 방사선에 노출된 발전소 직원이나 일반 주민 가운데 방사능으로 사망 또는 심각한 질병에 걸린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이 연구엔 18개국 80여 명 전문가들이 참여했고 국제원자력기구 세계보건기구 등이 도움을 줬다. 보고서는 "(후쿠시마 사고의) 가장 중요한 건강 영향은 정신적 공포와 스트레스, 우울증"이라고 했다. 김 교수 주장은 한마디로 괴담일 뿐이다. 광우병 사태 때 장관까지 지낸 교수가 "미국인 광우병 환자 최대 65만명이 치매 환자로 은폐돼 사망했다"고 했던 황당한 소리가 떠오른다.

      문 대통령은 탈원전을 선포하며 후쿠시마 사고가 지진 때문이라는 취지로 말하고 "1368명이 사망했다"고 했으나 모두 사실과 다른 내용이었다. 국가 에너지 정책이 비전문가들의 허무맹랑한 신념에 휘둘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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