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천재 女수학자 마리암 미르자카니, 유방암으로 별세…여성으로 유일하게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 수상

    입력 : 2017.07.16 15:39

    지난 2014년 8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를 찾은 마리암 미르자카니 교수. /연합뉴스

    이란 출신 천재 여성 수학자 마리암 미르자카니(Mirzakhani·40)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가 15일(현지 시각) 유방암으로 별세했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그리고 현재까지 유일하게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한 수학자다. 그는 지난 2014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기하학 분야의 탁월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4명의 필즈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40세 이하의 젊은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필즈상은 1936년부터 지난 2010년 인도 대회까지 52명의 수상자를 냈는데, 여성은 미르자카니가 유일하다.

    1977년에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난 그는 17세 때인 1994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42점 만점에 41점을 받아 이란 여학생으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수학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다음해인 1995년에도 이 대회에 나가 만점을 받았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1999년 테헤란 샤리프기술대학에서 수학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 2004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클레이수학연구소 연구원과 프린스턴대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스탠퍼드대에서 교수를 지냈다. 4년 전 암이 발병해 투병해왔다.

    그의 전공 분야는 타이히 뮐러 이론, 쌍곡 기하학, 에르고드 이론, 위상수학 등이다. 필즈상은 모듈라이 공간을 해석한 '리만 곡면의 역학·기하학과 모듈라이 공간'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수상했다. 기하학과 동역학계 분야의 연구를 통해 수학의 여러 분야를 연결한 업적을 인정받았고,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끈이론을 규명하는 데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그의 타계 소식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 출신의 세계적 수학자 미르자카니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모함바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르자카니를 자랑스러워 한 모든 이란인은 그녀의 죽음에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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