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듣고, 작품 만들고… 미술과 친해지니 창의력 '쑥쑥'

    입력 : 2017.07.17 03:04 | 수정 : 2017.07.17 11:04

    주한영국문화원 어린이어학원
    '미술 워크숍'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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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이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개최한 ‘창의력과 표현력을 향상시키는 미술 워크숍’ 현장. 이날 워크숍엔 학생·학부모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신영 기자
    "저는 하늘을 나는 꽃을 표현했어요." "저는 꽃으로 용(龍)을 만들었어요."

    지난 13일, 서울 정동에 자리한 주한영국대사관 애스턴 홀(Aston Hall). 둥근 테이블마다 꽃, 색종이, 신문지, 색연필, 여러 가지 무늬가 찍힌 프린트물 등 다양한 재료가 놓였고, 그 주위에 모여 앉은 아이들은 무언가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백지(白紙)에 아이들 손이 거쳐 가자 두서없어 보이던 재료들이 금세 용, 로켓, 나무, 사람, 자동차 등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이 마련한 '창의력과 표현력을 향상시키는 미술 워크숍(이하 워크숍)' 현장 모습이다. 이날 3시간가량 진행된 워크숍에서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창의력과 미술적 감각을 일깨우는 강연을 듣고, 콜라주 같은 미술 활동을 경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초등 저학년 그룹에서 1등상을 받은 이태영양의 그림(The Korean Traditional Palace). /이신영 기자
    ◇전 세계 50개국서 어린이 미술대회 개최… 전인교육 지향

    워크숍은 총 3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는 미술 강연 및 활동에 앞서 마틴 존 프라이어(Martin John Fryer) 주한영국문화원장 주재로 '영국문화원 어린이 어학원 재학생 그림 대회(The Young Learners' Art Competition)' 시상식이 열렸다. 이 대회는 매년 전 세계 50개국의 15세 이하 영국문화원 어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개최된다. 시상식에는 한국 지역 입상자 27명 중 10세 이하 어린이 17명이 참석했다.

    영국문화원 어린이 어학원 재학생 그림 대회는 참가국 학생들의 환경, 또는 문화적인 배경과 관련 있는 내용을 주제로 한다. 재학생들에게 다른 나라 문화를 공유할 기회를 주는 게 주목적이다. 올해 대회는 '우리나라 여행: 현재 또는 미래(Travel in my Country: Now or in the Future)'란 주제로 열렸다. 세계 각국에 있는 영국문화원 어학원 재학생들이 각자 자기 나라의 여행 장소나 수단에 대한 그림을 그려 접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에서도 지난달 재학생의 작품을 각 센터에서 접수해 대회를 진행했다. 대회 기간에 총 400여 편의 그림이 출품됐다. 심사는 ▲유치부(만 8세 이하) ▲초등 저학년(만 9~11세) ▲초등 고학년 및 중학생(만 12~15세)의 3개 그룹으로 나눠 실시했다. 우승자들은 상장·상품 외에 전 세계에 배포되는 영국문화원 탁상 달력에 작품이 실리는 특혜도 누릴 수 있다.

    특히 올해엔 주제에 담긴 '미래'란 단어 덕분에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작품이 많이 등장했다. '경회루'를 담은 작품으로 초등 저학년 그룹에서 1등상을 받은 이태영(서울 연광초 4)양은 "예전에 경복궁을 찾았을 때 경회루가 물에 비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미래 사람들이 1인용 비행체를 타고 물 위에 떠서 경회루를 구경하는 모습을 상상해 그렸다"고 설명했다. 같은 그룹에서 3등상을 받은 김민주(서울 원명초 3)양과 김하늘(서울 영도초 3)양 역시 미래 모습을 그림에 담았다. 김민주양은 "사람들이 땅 위와 물속, 하늘을 모두 다닐 수 있는 미래 교통수단을 타고 놀이공원을 찾는 모습을 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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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영(사진 오른쪽)양과 마틴 존 프라이어 주한영국문화원장. /이신영 기자
    ◇'잘 그렸다' 칭찬 안 돼… 그림에 담긴 아이 생각 들어야

    2~3부에서는 '우리 아이 창의력과 표현력을 향상시키는 미술'이라는 주제 아래 워크숍이 진행됐다. 워크숍은 영국 유명 예술학교인 런던예술대학교(University of the Arts London) 출신 현직 아티스트들의 재능 기부로 꾸려졌다.

    먼저 2부에는 런던예술대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아티스트 이동은 작가가 '영국의 개념 미술'에 대해 강연했다. '개념 미술'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마르셀 뒤샹,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데이미언 허스트 등 여러 작가의 작품을 예시로 들며 아이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 작가는 "그림을 '잘 그렸다'거나 '못 그렸다'는 말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집에 돌아가면 '내가 화가가 됐다'고 가정하고, 엄마 아빠에게 오늘 만든 작품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자기 생각과 느낌을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알려주는 거예요. 이런 습관을 가지면, 예술적·창의적 감각을 일깨울 수 있을 거예요."

    이 작가는 동석한 학부모에게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할 수 있게 해라"고 조언했다. "제가 어릴 때 부모님께선 '네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려라'고 하셨어요. 제가 태양을 파랗게 칠해도 지적하거나 꾸중하지 않으셨죠. 부모님들이 자녀 그림을 볼 때 주목할 점은 '아이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그렸을까'예요. 그림에 담긴 아이 생각과 느낌에 대해 같이 대화를 나누세요. 이런 이야기를 자주 나누면 자녀를 창의적 인물로 키울 수 있습니다."

    3부에선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신보라 작가가 '자연을 이용한 표현 및 창의력 계발'이라는 주제 아래, 콜라주(Collage) 워크숍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직접 식물 재료를 만지고 향기를 맡도록 해 감각을 자극하고, 이를 이용해 만든 작품에 대해 발표하며 표현력과 상상력을 끌어냈다. 신 작가는 "색(色)을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물감 등으로만 표현할 필요가 없다"며 "자기가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다양한 재료를 써서 자유롭게 표현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학부모 김상호(45·서울 서초)씨는 "아이에게 '못 그렸다'거나 '틀렸다'고 하지 말라는 두 작가 말에 공감했다"며 "저 역시 평소 '틀렸다' 대신 '아빠랑 같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고 말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리(Christopher Lea) 주한영국문화원 어린이 어학원 아카데믹 총괄 매니저는 "이번 워크숍은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주한영국문화원 어린이 어학원의 교육 철학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영국문화원 어학원은
    세계 50개국서 영어 교육 서비스…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영국문화원 어학원(British Council Teaching Centre)은 영국문화원 산하 어학기관으로, 전 세계 50개국에서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의 경우 원어민 교사 전원이 학사 출신이며,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인증한 전문 영어 교사 자격증인 CELTA, 또는 런던 트리니티대의 CertTESOL 자격을 보유했다. 강사진과 교육 프로그램 우수성 덕분에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은 ‘2016 월드 브랜딩 어워즈’ 영어 교육 부문에서 올해의 브랜드상을 받기도 했다.

    ‘프라이머리 플러스(Primary Plus)’ 과정은 영국문화원의 어린이 영어 교육 전문가들이 개발한 초등 영어 프로그램이다. 창의력 증진, 리더십 향상, 문제 해결 및 사고력 발달, 협동심 증진, 시민의식 양성, IT 기기 활용 등 21세기 글로벌 인재에게 필요한 핵심 능력 여섯 가지를 영어와 함께 가르치는 전인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6~7세 미취학 아동을 위한 스토리타임 영어 교실 ▲해외 거주 혹은 연수 후 실력 유지와 발전을 돕는 리터니(Returnees) 과정 ▲중·고교생 대상의 중·고등 영어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주한영국문화원 어린이 어학원은 현재 서울 시청·목동·서초의 3개 센터를 운영하며, 다음 달 28일 서초센터를 리뉴얼해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주한영국문화원 어린이 어학원은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영화를 통해 새로운 어휘와 표현을 배우고, 서로 협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방학특강 코스’를 접수 중이다. 홈페이지(www.britishcouncil.kr)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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