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서 '동성애 옹호' 제18회 퀴어축제 열려.. 인권위, 정부기관으로선 처음 참가

    입력 : 2017.07.15 16:00 | 수정 : 2017.07.15 17:12

    서울광장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서 한 참가자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우산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성(性)소수자들의 축제인 제18회 ‘퀴어(queer) 문화 축제’가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측 추산 5만여 명, 경찰 추산 1만 5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광장엔 미국·영국·호주 등 13개국 대사관과 구글코리아·러쉬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 인권재단 사람·성소수자부모모임 등 인권단체가 마련한 총 101개 부스가 설치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국가기관으로는 처음 퀴어축제에 참가했다. 인권위는 인권 정보를 담은 홍보전단을 배포하고, 행사 참가자들이 인권위에 바라는 점을 써 붙이도록 게시판을 설치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등 불교계는 올해 처음 퀴어문화문화제에 참가했다./연합뉴스

    종교계 부스도 눈에 띄었다.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무지개예수 등 진보성향 개신교 단체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불교계 성소수자 모임인 ‘불반’(불교이반모임) 등이 부스를 설치했다. 불교계가 퀴어축제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4시부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퀴어 퍼레이드’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종로, 한국은행 앞 등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됐다.

    한편 동성애에 반대하는 개신교계 등 보수 단체의 맞불 집회와 기도회도 열렸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서울광장 맞은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 퍼레이드’를 열었다. 선민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탈동성애 인권 홀리페스티벌’을 열었다.

    서울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선 보수단체의 동성애 반대 집회가 열렸다./연합뉴스

    퀴어축제 반대 집회 측은 오후 4시부터 대한문 앞을 출발해 서울경찰청, 경복궁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을 벌였다. 퀴어 퍼레이드와 동선이 달라 양측 참가자들이 부딪히는 일은 없었다.

    퀴어문화축제는 1970년 6월 미국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의미로 진행된 ‘게이프라이드’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미국 경찰이 게이바 '스톤월'을 습격하면서 발생한 시위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초창기에는 신촌과 홍대 일대에서 열렸다가 2015년부터는 서울광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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