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 F-4와 F-5를 대체할 국산 주력 전투기 120대를 개발·양산하는 사업이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최신형 전투기 F-35A 40대를 도입하는 차기 전투기(F-X) 사업과는 다르다. KF-X 사업은 성능이 F-35A에는 못 미치지만 우리 공군의 주력 KF-16을 능가하는 전투기를 자체 개발한다는 개념이다. 체계 개발에 8조8000억원, 양산에 9조6000억원 등 18조4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KF-X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2015년 12월 계약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현재 형상 설계가 진행 중이며 기본 설계(2018년 6월), 상세 설계(2019년 9월)가 마무리되면 시제기 제작에 들어간다. 2021~2022년 시제기 6대를 순차 출고해 4년간 비행 시험을 거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2026년 6월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2032년까지 120대를 생산해 공군에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우리 정부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를 도입(F-X 사업)하는 대가로 능동 위상 배열(AESA) 레이더 등 KF-X용 4대 핵심 기술을 이전받으려 했으나 미국 정부가 불허해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런 미국 정부의 방침을 국방부가 언제부터 알았는지, 기술 이전 불가 사실을 알고도 F-35A 구매 계약을 강행한 것인지 등이 문제가 된 바 있다. 현재 AESA 레이더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책임을 맡고 있으며, 지난 13일 시제품을 언론에 공개했다.

나머지 핵심 기술인 ▲적외선 탐색 추적 장비(IRST) ▲전자 광학 표적 획득 및 추적 장비(EO TGP) ▲전자파 방해 장비(RF 재머) 등도 자체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