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노조, 6년연속 파업하나

    입력 : 2017.07.15 03:02

    노조원 66% 찬성, 파업안 통과… 올 임금 월15만4800원 인상 요구
    중노위 조정 중단 17일부터 가능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해 6년 연속 파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 노조는 13~14일 조합원 5만274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조합원의 65.9%(3만3145명) 찬성으로 파업안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오는 17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현대차 안팎에선 노조가 올해도 파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이럴 경우 2012년부터 6년 연속 파업을 벌이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20여 차례에 걸친 파업 여파로 역대 최대인 3조원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거의 매년 파업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09~2011년 3년 동안은 파업권을 확보하고도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파업권을 일단 확보해 놓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월 15만4883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호봉 승급분을 포함하면 인상률이 8%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도 요구 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다른 완성차 업체도 노사 관계가 심상찮다. 한국GM은 지난 6~7일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정한 상태이고, 기아자동차 노조도 임금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임금 수준이 폴크스바겐(독일)·도요타(일본) 등 해외 주요 경쟁 업체보다 낮지 않지만, 최근 임금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도 도요타는 노사가 지난 3월 월 2400엔(약 2만4000원) 인상에 합의했으며, 폴크스바겐이 소속된 독일금속노조는 올해(4~12월) 임금을 2%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문재인 정부 이후 노동계가 예년보다 강경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조도 현실을 직시하고 공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