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의 석유 인맥, 카타르 단교 풀 묘수?

조선일보
  • 노석조 기자
    입력 2017.07.12 03:05

    美국무, 나흘간 아랍국가 순방
    석유회사 CEO 시절 맺어둔 걸프지역 지도층 인맥 활용할 듯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 시각) '카타르 단교(斷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나흘 일정으로 걸프 지역 아랍국 순방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쿠웨이트에 10일 도착한 틸러슨 장관은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아미르(국왕)와 회담했다. 이어 11일 카타르 수도 도하를 방문해 카타르의 타밈 빈하마드 아미르도 만났다. 틸러슨 장관은 기자 회견에서 "카타르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12일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해 사우디·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등 카타르 단교를 주도한 4개국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지난달 5일 사우디 등 이슬람 수니파 7개국이 일제히 카타르와 단교한 이후 쿠웨이트가 중재자로 나섰지만, 한 달이 넘도록 중재에 진전이 없자 미국이 직접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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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국왕 만난 틸러슨 - 11일(현지 시각) 카타르 수도 도하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카타르 아미르(국왕) 타밈 빈하마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카타르 단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일 쿠웨이트 도착을 시작으로 나흘 일정의 걸프 국가 순방길에 올랐다. /AFP 연합뉴스
    사우디는 국교 회복의 조건으로 지난달 카타르에 이란과의 단교, 헤즈볼라·무슬림형제단 지원 금지, 알자지라방송(카타르 국영) 폐쇄 등 13개 항을 제시했으나 카타르는 이를 모두 거부했다. 틸러슨 장관의 선임 보좌관인 함몬드는 "이번 순방은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사우디와 카타르 등 당사국들을 진정시키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틸러슨 장관은 글로벌 석유 회사인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걸프 지역 국가 지도층과 인맥이 두터워 이번 순방에서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반면 CNN은 중동 전문가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편을 들고 있는 데 반해 틸러슨 장관은 중립을 고수해 의견 차이가 있다"면서 "틸러슨 장관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다면 이번 순방은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CNN은 이날 비공개 외교 문서를 인용해 "카타르 단교의 결정적 원인은 카타르가 2013년 사우디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과 비밀리에 맺은 '리야드 협약'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카타르가 '리야드 협약'에 따라 이집트 내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지원을 끊기로 했지만, 카타르에 머무는 무슬림형제단 인사를 추방하지 않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우디가 카타르와 무슬림형제단의 관계를 문제 삼는 것은 무슬림형제단이 사우디 우방인 이집트 현 정권의 최대 위협 세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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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아시아 아라비아 반도의 사우디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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