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의 미국]

[동북아시아의 일본]

[아시아의 인도]

미국·일본·인도 등 3국 해군이 인도양의 벵골만에서 10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 해상 훈련에 돌입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는 처음으로 3국 모두 자국의 항모(航母)급 전함을 출동시켰다. NYT는 "남중국해를 넘어 인도양으로 팽창하는 중국 해군력을 견제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핵심 목표"라고 전했다.

이번 3국 훈련은 미국와 인도가 1992년 이후 매년 실시해온 해상 훈련에 일본이 동참한 것이다. 일본은 작년에도 이 훈련에 참가했다. 중국 견제를 원하는 3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오는 1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훈련에는 미국이 보유한 세계 최대 핵추진 항모인 니미츠호와 인도 유일의 항모 비크라마디티야호, 일본 최대 전함인 헬기항모 이즈모호 등 16척의 전함과 2척의 잠수함, 95대의 전투·군용기가 동원된다. NYT는 "이번 훈련에서 가상 적은 남중국해를 넘어 최근 인도양까지 위협하는 중국"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중국 해군의 인도양 진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인도와 인접한 파키스탄의 과다르항 이용권을 얻어 군함을 정박시킬 수 있게 됐고, 인도양과 접한 아프리카 지부티항에도 첫 해외 해군 기지를 건설했다. 최근에는 중국 잠수함도 인도양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훈련에는 처음으로 대잠(對潛) 전투 훈련이 포함됐다.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하지 않으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0일 사설에서 "미국이 20억달러(2조3000억원)어치 무인기의 인도 판매를 승인했다"며 "안보 우려를 느끼는 곳은 중국"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