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나다 서부 200여곳 산불… 여의도 면적의 26배 불탄 곳도

    입력 : 2017.07.11 03:05

    고온·가뭄에 강풍까지 겹쳐 "살다살다 이런 산불은 처음"

    미국 서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요 산불 지역 지도
    미 중서부와 캐나다 서남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등 북미 서부 지역이 폭염과 가뭄 속에 산불이 번져 4000여 가구가 대피했고 일부 지역에선 전기가 끊겼다.

    공영 라디오 NPR 등은 9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에서 14건의 큰 산불이 발생해 소방대원 5000여 명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오후 로스 파드리스 국립공원에서 차량 화재로 시작된 '휘티어 산불'은 샌타바버라 카운티까지 번지면서 22㎢에 달하는 삼림을 태우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서클V랜치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고 있던 초등학생 90여 명과 교사 50여 명이 이 산불로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한 주민은 AP통신에 "하늘이 오렌지와 검은색으로 뒤덮였고, 건너편 산등성이에서 불꽃이 보인다"고 말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 북쪽에 있는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에서는 지난 6일 발화한 '알라모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여의도 면적의 26.5배에 달하는 76.9㎢의 삼림을 태웠다. LA 북부 노스리지에서는 지난 8일 오후 산불로 전력 시설이 폭발해 인근 지역 14만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폭염 속에 큰 불편을 겪었다.

    미 서부와 국경을 맞댄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도 200건에 달하는 산불이 발생해 건물 수십 동과 비행장 격납고 두 곳이 불탔다.

    캠루프 화재진압센터의 클리프 채프먼 소장은 이날 "17년간 불길과 싸웠지만 어제처럼 심한 날은 처음 봤다"고 AP에 말했다.

    산불 원인으로는 이 지역의 여름철 고온과 가뭄이 꼽힌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르로이 웨스털링 교수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가 갈수록 온도가 오르고 가뭄도 극심해지고 있다"며 "태평양 북서안에서부터 시에라 네바다, 로키산맥 남부로 이어지는 지역은 1980년대 중반 이후 30년간 연간 산불 면적이 5배로 늘었고, 연간 산불이 계속되는 날짜도 6일에서 52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나라정보]
    북아메리카 대륙 캐나다와 멕시코 사이에 있는 미국
    [나라정보]
    북아메리카 대륙 북부에 있는 캐나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