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파이브 오' 한국계 두 배우, 임금 차별 문제로 하차

    입력 : 2017.07.10 11:27

    미국 CBS 드라마 ‘하와이 파이브 오’에 7년째 출연하던 한국계 배우들이 임금 차별 문제로 드라마를 하차했다.

    배우 대니얼 대 킴과 그레이스 박은 9일(현지시각) 미 CNN 방송 등에 “동료 백인 배우와 같은 수준의 출연료를 지급해달라는 요청을 거절당하고서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와이 파이브 오'에 출연 중인 대니얼 대 킴(오른쪽)과 그레이스 박/CBS
    두 배우는 2010년부터 이 드라마가 첫 시작했을 때부터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다. CBS는 8번째 시즌을 앞두고 이들과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킴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백인 남성 배우 스콧 칸과 앨릭스 오로플린보다 10~15% 적은 출연료를 제안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킴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CBS와 새로운 계약 조건에 합의하지 못해 드라마를 계속하지 못하게 됐다”며 “평등을 향한 길은 쉽지 않다. 아시아계 미국 배우들이 기회를 잡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

    CBS도 성명을 내고 “대니얼과 그레이스는 ‘하와이 파이브 오’의 중요한 구성원이었다”며 “우리는 그들을 잃지 않기 위해 상당한 임금 인상을 제공하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CNN은 두 한국계 배우의 하차는 백인·남성 배우가 비백인·여성 배우보다 높게 평가받는 할리우드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지금까지 드러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이들의 하차가 미국 방송사가 아시아계 배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의문을 품게 한다”고 말했다.

    대만계 미국 배우 콘스탄스 우는 트위터를 통해 킴에게 “당신의 가치를 안다. 맞서기를 두려워 말라”며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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