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루는 G20회의서… '北核'이 핵심 이슈

    입력 : 2017.07.10 03:14

    "北 상황 전개가 매우 위협적" 정상들 심각한 우려와 토론
    中·러 거부로 선언문엔 빠져

    전 세계 주요 리더들이 경제 이슈를 다루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북한 위협'이라는 안보 이슈가 핵심 의제로 논의됐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7~8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비공개 세션의 최대 이슈는 북한의 도발이었고, 이를 계기로 개최된 미·중·일·러 4강(强)의 연쇄 양자회담에서도 정상들이 북핵·미사일 문제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북한의 급격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도 최우선 안보 이슈가 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미·중·일·러 한반도 주변 4강은 각자 가진 양자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주로 다뤘다. 대북 압박 강화를 원하는 미·일과 대화·협상을 우선시하는 중·러 간 대립 구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8일 양자회담 후 "위협적·불법적 행동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북한에 보여주기 위해 모든 나라를 결속시키는 노력을 배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유일하고 효율적 해결 방안은 대화와 협의"라는 입장을 보였다.

    G20 회의에서도 북한 문제를 놓고 심도 있는 토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의 의장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정상들이 북한의 상황 전개가 매우 위협적이라고 큰 우려를 표명했다"며 "우리 모두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새로운 (결의) 위반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8일 채택된 G20 정상 선언에는 북핵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다. 'G20은 (정치가 아닌) 경제 문제를 논하는 곳'이라는 것이 표면상의 이유였지만, 영국·호주 언론들은 9일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로 북핵 문제가 빠졌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 세계가 북한 문제 해결을 원하고 있지만, 결국 관건은 미국이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러시아를 제대로 견인하는 것"이라며 "이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북핵 문제는 국제사회의 '골치 아픈 숙제'로 장기 표류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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