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19로 갈린 공동성명… 'G20 왕따' 트럼프

    입력 : 2017.07.10 03:06

    [미국 뺀 G19 정상들 "파리기후협약 되돌릴수없다" 선언]

    - 폐막 3시간 남기고 공동성명 타결
    메르켈 "힘겨운 논쟁 벌어졌다"
    마크롱 "트럼프 '컴백' 설득할것"

    - 공동성명에 '공정무역' 요구 담겨
    WSJ "자유무역 강조 입장서 후퇴"

    G20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다른 19개국 정상들의 견해 차
    "트럼프는 외톨이였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폐막한 8일(현지 시각) 외신들은 이번 회의를 이렇게 총평했다. 파리기후협약 준수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나머지 19개 회원국 정상들이 첨예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는 것이다.

    G20 정상회의는 막판 공동성명을 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파리협약과 관련, 미국과 나머지 19개국의 서로 다른 입장을 동시에 담았다. 미 뉴욕타임스는 "세계 정상들은 기후변화에 맞서 함께 전진하기로 했다. 미국만 빼고…"라고 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리협약을 놓고 G20이 찢겼다"고 했다.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말 연방 하원 연설에서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파리협약을 둘러싼) 미국과의 견해 차이는 명백하다. 회의는 상당히 어려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예견대로 이번 G20 정상회의는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폐막을 불과 3시간 앞둔 8일 정오가 돼서야 공동성명이 타결됐다"며 "파리기후협약을 둘러싸고 힘겨운 논쟁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어 "전원이 동의하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차이는 숨기거나 가릴 수 있는 게 아니었다"고도 했다.

    15쪽짜리 폐막 공동성명은 양측 주장을 모두 담는 형태가 됐다. 성명은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결정을 주목한다"며 미국의 입장을 담았다. 또 "미국은 다른 국가들이 더욱 깨끗하고 효율적으로 화석 연료에 접근하고 사용하도록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희망이 담긴 부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19개 회원국의 입장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G20 회원국은 파리협약을 되돌릴 수 없음을 선언한다" "우리는 파리협약을 강력하게 지킬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는 문구에 담겼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 파리협약에 되돌아올 수 있도록 계속 트럼프를 설득하겠다"며 "올 연말 기후협약을 더 진전시키기 위해 국제 정상회의를 파리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마치 외딴섬처럼 다른 정상들과 동떨어져 있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G20 정상회의가 끝나는 순간, 트럼프는 (다른 모든 정상들로부터) 소외됐다"고 표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회의는 미국과 다른 세계의 적나라하고 극명한 분리를 보여줬다"고 했다.

    국제 무역 분야도 자유무역과 함께 '공정한' 무역에 대한 요구가 담겼다. 정상들은 "시장 개방을 계속 유지하고, 모든 불공정 무역 관행을 포함한 보호주의와 계속 맞서 싸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에 "호혜적인 무역·투자의 중요성과 무차별 원칙에 주목한다" "정당한 무역 방어 수단들을 인정한다"고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G20 정상회의가 그동안 일방적으로 자유무역을 강조했던 것에서 한 발짝 후퇴한 것은 처음"이라며 "(공정 무역을 강조한) 미국 이외에 중국 등의 불공정 무역 행위에 불만을 가진 일부 정상들이 동조한 결과"라고 했다.

    외신들은 독일 메르켈 총리가 이번 회의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 위상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회의의 승자는 단연 메르켈"이라며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회원국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메르켈과 날카롭게 각을 세웠던 트럼프조차 트위터에 "이번 회의는 놀라운 성공이었다. 메르켈 총리가 아름답게 일을 처리했다. 고맙다"고 썼다. 메르켈 총리도 "회의 결과에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인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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