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7개 섬으로 이뤄진 '섬들의 고향' 전남 신안군이 요트 관광 상품을 내놨다. 신안군은 지난해 2월 16억원(국비 9억원·군비 7억원)을 들여 55피트급 크루저(cruiser) 요트 한 척을 건조했다. 이후 1년 5개월 준비 과정을 거쳐 이달 초 요트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다. 연중 요트 관광 상품을 직영할 예정이다. 고길호 신안군수는 "국내 지자체 중 요트를 만들어 관광과 접목해 직접 운영하기는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신안군이 직영하는 세일 요트. 이 배를 타면 신안지역 일대의 바다를 둘러보면서 섬들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신안 앞바다 젓새우잡이]

요트의 이름은 '천도천색호'. '천 개의 섬, 천 개의 빛깔'이라는 지역 이미지를 담았다. 길이 16m(55피트급), 폭 12m이며, 승선 정원은 47명이다. 먼바다 항해가 가능한 선실과 엔진을 갖춰 크루저 요트로 분류된다. 180마력 엔진 2기가 장착돼 있어 최고 10노트(시속 18㎞)로 운항할 수 있다. 선실은 침실·화장실·샤워실·주방·노래방 등으로 구성됐다.

이 요트는 신안군 압해읍 신장리 압해도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 압해도는 목포와 압해대교로 연결돼 있어 차량으로 갈 수 있다. 요트 관광 상품은 세 가지. '다이아몬드 투어'는 왕복 30㎞, 2시간 30분 단거리 코스다.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새천년대교 주변 다도해를 둘러본다. 성인 요금은 3만2000원(20% 할인 가격). '천도천색 투어'는 왕복 80㎞, 8시간 장거리 코스다. 압해도와 신의도를 오가며 돛펴기, 해상 식사, 선상 낚시, 영화 감상 등을 즐긴다. 성인 요금은 12만원(40% 할인 가격).

1박 2일 코스도 있다. 1시간 해상 투어를 한 후 압해 선착장으로 돌아와 요트에서 하룻밤 지내는 것이다. 요트가 바비큐 파티와 선상 낚시 등을 즐기는 해상 펜션이 된다. 숙박료는 10인 기준 35만원(30% 할인 가격). 2인실 침실 2개와 6인실 온돌방이 있어 최대 10명이 묵을 수 있다. 시범 운영 기간인 올해는 코스별로 할인 금액이 적용된다.

박상규 군 관광정책담당은 "단거리 코스와 1박 상품에 수요가 몰린다"면서 "이달은 이미 예약이 다 찼다"고 말했다. 문의 신안군 문화관광과 (061)240-8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