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저 자들이 당신 모욕했냐", 트럼프 "맞다"…'찰떡궁합' 보인 미·러 정상

    입력 : 2017.07.09 18:44 | 수정 : 2017.07.09 19: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직접 만나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 시각) 2시간 넘게 이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첫 만남에서 두 정상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담에 대해 “엄청났다(tremendous)”고 묘사했고, 푸틴 대통령은 “TV에 나오는 (부정적 이미지의) 트럼프와 실제 그는 아주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두 정상간 회담 시간은 당초 30분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너무 길어져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가 회담장에 들어가 “다음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는데…”라며 회담 종료를 촉구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인용해 “두 사람은 그 후로도 1시간 이상 대화를 계속했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언론에 “두 정상은 매우 빠르게 서로 연결됐다(connected)”며 “궁합(chemistry)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푸틴도 회담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관계를 구축했다”며 “그는 아주 올바르게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고 상당히 빨리 분석한다. 제시되는 문제 및 대화 중 발생한 새로운 요인들에 (제대로) 대응한다”고 트럼프를 칭찬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무역불균형 문제를 두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던 트럼프가 푸틴 대통령과는 ‘궁합’을 과시한 것이다.

    두 정상은 ‘가짜 뉴스(fake news)’를 두고 의기투합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회담에 들어가기 전 푸틴에게 “당신과 함께 해 영광”이라 하자, 푸틴은 촬영을 마치고 퇴장하는 기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자들이 당신을 모욕한 거냐”고 물었다. 트럼프가 종종 하는, ‘언론이 나에게 불리한 가짜 뉴스를 만든다’고 주장하는 것을 거든 것이다.

    트럼프는 곧바로 “바로 저 사람들이다”고 맞장구쳤다.

    회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미 대선에 해킹 등의 방법으로 개입했다고 하는 ‘러시아 게이트’가 의제로 올랐다고 미국 측은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몇 차례에 걸쳐 이를 제기하며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으나 푸틴은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며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선 미국과 러시아의 회담 ‘후기’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반박을 트럼프가 받아들였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측은 “받아들인 적은 없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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