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시 첫날 北 자주포·방사포 공격에 최대 6만명 사망"…NYT, '한반도 전쟁 가상 시나리오' 보도

    입력 : 2017.07.07 11:43 | 수정 : 2017.07.07 19:22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시설을 군사 공격할 때 북한이 휴전선 일대에 배치한 자주포·방사포 등으로 한국의 수도권을 향해 집중적인 보복공격에 나서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이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미국의 무력대응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정밀 타격(surgical strike)도 최악의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제하의 한반도 전쟁 가상 시나리오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노틸러스연구소의 2012년 보고서를 토대로 북한이 이런 재래식 무기로 한국의 군사시설을 조준한다면 한 번의 일제사격으로 3000여 명, 민간인을 겨냥한다면 3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군사공격을 받더라도 곧바로 핵무기에 손을 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북한은 미국의 핵 보복을 우려하기 때문에 핵·생화학 무기의 즉각적인 사용은 자제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예상이다.

    문제는 이런 대량살상무기가 아니더라도 북한이 한국에 줄 수 있는 피해가 심대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휴전선 근방에 배치한 재래식 무기만 동원되더라도 한반도는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하고, 전황의 예측 또한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앤서니 코즈먼 연구원은 미국의 북한 공격 후 단기간에 벌어지는 상황을 예상하는 것은 “3차원 체스(three-dimensional chess)와 같은 아주 복잡한 게임”이라고 묘사했다.

    NYT는 남북 양측 모두에 확전으로 치달을 요소가 많아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멈추기가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공격을 받는다면 의도적으로 ‘제한적 대응’을 하기보다는, 미국과 한국의 북침에 대비해 단시간에 화력을 집중시켜 큰 피해를 안기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제프리 호르넝 연구원은 “끝장내기 전쟁(the end war)이라는 것을 북한도 안다”며 “일제 사격(barrage)을 퍼부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수도권을 겨냥한 170mm 자주포, 240mm와 300mm 방사포 공격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이냐가 초기 피해를 가늠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노틸러스연구소는 북한이 예고 없이 서울과 수도권의 군사시설을 향해 포 공격을 할 경우 첫날 만 하루 동안 6만 명의 사망자가 날 수 있다고 예견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는 “탄도미사일은 (서울이 아닌) 주일 미군기지 등 군사시설을 겨냥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국 측의 방어 전략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뾰족한 수가 없다(little they can do)”는 회의적인 견해를 내놨다.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나 패트리어트 등 미사일 방어체계는 일부 탄도 미사일을 격추할 순 있겠지만, 이스라엘의 대공방어체계인 ‘아이언 돔’처럼 저고도로 날아오는 포탄이나 로켓을 막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한국과 미국은 레이더로 북한의 포를 탐지한 후 공습으로 궤멸시키는 전통적인 대포병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봤다.

    노틸러스연구소는 이라크전을 토대로 한미가 이 전략을 구사하면 북한이 시간당 1%의 포를 잃고, 만 하루 동안 포 전력의 5분의 1 정도를 상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인명피해 규모는 한국 정부의 국민보호 능력에 달렸다면서도 피상적인 민방위훈련, 일반 주민의 ‘전쟁 불감증’은 문제라는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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