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사우디 실세 왕자, 왕위 다퉜던 사촌형 가택연금

    입력 : 2017.07.06 03:04

    왕위 계승 1순위 꿰찬 빈살만, 사촌형 측근들까지 좌천시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 1순위인 무함마드 빈살만(32·사진) 왕세자가 지난달까지 왕위 계승 1순위이던 사촌형 무함마드 빈나예프(58) 왕자를 가택 연금하고 그의 친위대를 해체했다고 아랍권 일간 알와탄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4일(현지 시각) 미국과 사우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애초 왕위 계승 2순위였던 빈살만은 지난달 21일 1순위였던 빈나예프로부터 '세자' 자리를 빼앗은 데 이어, 그의 재기를 막기 위해 집에 가두는 조치까지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판 '왕자의 난'이 벌어진 셈이다.

    쫓겨난 빈나예프 왕자는 미국 정부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유명하다. 오랜 기간 사우디와 미국의 대화 창구 역할을 했다. 미국의 한 외교관은 WSJ 인터뷰에서 "빈나예프 왕자는 외교 업무를 안정감 있게 처리하고 대화가 가능한 인물이어서 미 국무부에서 인기가 많았다"며 "빈살만 왕세자는 공격적인 대외 정책을 추구해 미 국무부의 걱정이 컸다"고 했다.

    지난달 5일 사우디·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 등 9개국이 카타르와 갑자기 단교한 것도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살만이 스물여섯 살 많은 사촌형인 빈나예프를 가택 연금한 것은 빈나예프와 미국 간 채널을 차단하고 자신이 직접 사우디 대외 정책을 장악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빈살만은 최근 빈나예프와 가까운 왕자들과 그 측근들도 한직으로 몰아냈다. 이탈리아산 해킹 프로그램을 도입해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에 대한 사이버 감시도 강화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알와탄 인터뷰에서 "(해킹 프로그램 도입은) 정치적 음모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나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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