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가능성 커… 소형화 상당한 수준]

지난 1일 소형 어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5명의 북한 주민은 평양 출신의 과학자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에서 대남사업을 전담하는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출신 여성이 최근 탈북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5일 "우리의 카이스트 격인 평성리과대학을 졸업하고 평양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A씨가 아들, 아들의 여자친구, 남동생 가족 2명과 함께 탈북했다"며 "A씨의 아들과 여자친구도 평성리과대학을 졸업한 엘리트 출신들로, 이들 가족은 모두 평양에 거주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들은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체제에 회의를 느껴 탈출을 결심하고 강원도 원산으로 이동해 소형 어선을 구입했다고 한다. 대북소식통은 "바다에 나가려면 해상출입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등 시간이 꽤 걸린다. 이들 가족이 오랫동안 치밀하게 귀순을 준비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올해 해상을 통한 귀순은 지난달 3일 함경남도 신포를 출발해 동해 NLL을 넘어와 귀순한 부자(父子)에 이어 두 번째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북한 당국이 육로 탈북 루트인 북·중 국경을 봉쇄하면서 해상 탈북이 앞으로도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함께 2010년까지 조평통 서기국에서 근무하다 3개월 전 중국으로 탈북했던 40대 여성 B씨가 최근 국내에 입국했다. 조평통 출신이 탈북해 국내에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해 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이던 조평통을 국가기구인 국무위원회 산하로 편입시키고 조평통 서기국을 폐지했다. B씨는 우리 당국에 북한 통일전선부와 조평통의 상황 등을 자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평양 출신 엘리트들의 탈북이 이어지는 것은 김정은 집권 이후 감시·통제가 강화되고, 중견 간부들의 생활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