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하자는 文정부에 '말폭탄'

    입력 : 2017.07.05 03:14

    北 "남북 대화 원한다면 상대를 똑바로 인식해야"

    노동신문 "대화? 우리가 核 안내려놓을 것쯤은 알고 덤벼라"
    장웅 "남북 단일팀?… 천진난만한 기대, 한 귀로 듣고 흘렸다"

    북한은 4일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연일 강조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향해 "(남북) 대화를 원한다면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의 자위 억제력(핵무기)이 '정의의 보검'이며, 그것을 절대로 내려놓지 않으리라는 것쯤은 알고 덤벼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핵 포기를 목표로 한 대화에는 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것에 대해 이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동결로 대화의 입구에 들어가 완전한 핵 폐기라는 출구로 나오는 2단계 해법'을 제시했었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은 이런 문 대통령의 구상을 바로 걷어찼다"며 "새 정부 대북 정책도 일정 부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정부를 향해 "제 것이란 아무것도 없는 괴뢰들이 그 무슨 '군사적 대응'을 떠들어대고 있는 것은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의 현 집권 세력은 과거 어느 정권보다 대화에 대해 많이 떠들어대고 있지만 한편으론 미국 등 외세와 결탁해 공화국을 반대하는 제재와 군사적 압박 소동에 미쳐 날뛰고 있다"며 "대화인지, 대결인지 분명히 하라"고 했다.

    북한은 스포츠 등 순수 민간 분야 교류에 대해서도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말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대회에 참석했던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3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스포츠 교류가 남북 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남측의 기대는) 좋게 말해 천진난만하고 나쁘게 말해 절망적"이라고 했다. 장 위원은 "정치·군사적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스포츠가 어떻게 남북 교류를 주도하고 물꼬를 트겠는가"라며 "절대 풀리지 않는다. 정치가 우선시되기 전에 체육으로써 푼다는 건 천진난만하기 짝이 없고 기대가 지나친 것"이라고 했다. 장 위원은 문 대통령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제안에 대해서도 "지금 단일팀을 한다는 말 자체가 우습다"며 "(나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고 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강경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운전석에 앉아 남북관계를 주도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당분간 대화보다는 안보 중시 모드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이 상황에서 우리가 대화를 밀어붙인다면 미국은 '다른 차'를 몰고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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