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ICBM 쐈다"… 美독립기념일에 협박

조선일보
  • 이용수 기자
    입력 2017.07.05 03:15

    처음으로 '위성' 아닌 'ICBM' 천명… 사거리 7000㎞, 하와이 태평양사령부 타격 가능
    文대통령 "北 못돌아올 다리 건너지 마라"… 트럼프 행정부, 휴일에도 긴급 대책회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그래픽

    북한이 4일 하와이 미 태평양사령부를 사정권에 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 발사에 사실상 성공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TV에서 "핵무기와 함께 세계 그 어느 지역도 타격할 수 있는 최강의 대륙간탄도로켓을 보유한 당당한 핵 강국"이라고 선언했다. 북한이 '(평화적 목적의) 위성 발사'가 아닌 '대륙간탄도미사일'임을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TV는 이날 "화성-14형은 이날 오전 9시(한국 시각 9시 30분) 서북부 지대(평북 구성)에서 발사돼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39분간 비행, 동해 공해상에 설정된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며 "정점고도 2802㎞까지 상승해 933㎞의 거리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현장에서 이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발사 6시간 만에 '특별 중대 보도' 형식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국내외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밝힌 수치들을 근거로 화성-14형을 고각(高角) 발사가 아닌 30~40도 정상 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6500~7000㎞를 날아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본토에는 못 미치지만 알래스카 전역(6000㎞)과 하와이(7000㎞)는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5월 14일 사거리 5000㎞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지 두 달 만에 사거리가 더 긴 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발사는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맞춰 이뤄졌다. 북한은 2006년 7월 4일에도 ICBM 기술을 활용한 대포동 2호를 쏜 바 있다.

    北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성공”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른손 주먹을 쥐며 북한군 관계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김정은은 현장에서 발사 장면을 직접 지켜봤다.
    北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성공”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른손 주먹을 쥐며 북한군 관계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김정은은 현장에서 발사 장면을 직접 지켜봤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한·미 당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 속도로 볼 때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ICBM이 올해 안에 만들어지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했다. 미 본토 타격 ICBM은 6차 핵실험과 함께 미국이 대북 인내심의 한계치로 설정한 '레드라인'(금지선)으로 간주돼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었고, 이날 오후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성-14형 발사 직후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에서 "이 친구(this guy·김정은)는 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 한국과 일본이 이런 상황을 더 참을 것으로 믿기는 어렵다"고 했다.

    CNN은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 안보, 군, 외교 관련 관리들이 이날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 고위 관리는 "북측 주장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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