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코너] 반수의 계절… 인기 끄는 '독재학원'

    입력 : 2017.07.05 03:05

    독학하는 학생, 수업 없이 출·결 체크 등 스케줄 관리… 벌점 많으면 퇴원
    月 30만~50만원… 서울에 100개 성업


    한 ‘독학 재수 전문학원’ 광고 전단지. ‘자발적 스파르타’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한 ‘독학 재수 전문학원’ 광고 전단지. ‘자발적 스파르타’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얼마 전 기말고사를 치른 서울의 한 사립대 신입생 한정훈(19)씨는 다음 학기 휴학 신청을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번 더 보기 위해서다. 한씨가 '반수(半修·대학 휴학 후 재수)'를 결심하고 문을 두드린 곳은 '독학(獨學) 재수' 전문 학원. 강의 대신 혼자 공부하는 수험생의 스케줄 관리를 해준다. 한씨는 "과목 내용은 아는데, 공부 의지가 약해질까 봐 일과를 중점적으로 관리해주는 학원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흔히 '독재 학원'이라 불리는 이런 곳은 보통 오전 8시에서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학생들은 강사와 함께 공부 스케줄을 짠다. 강사들이 교실·복도에서 학생을 감시한다. 수능 시험 시간에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과목 시작과 마치는 시간에 종을 친다. 지각을 하거나 떠들면 벌점을 주고, 벌점이 일정 이상 쌓이면 퇴원 조치하는 곳도 있다. 수업은 듣지 않고 이렇게 혼자 공부하는데도 학원에 월 30만~50만원을 낸다.

    학원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 지역에 100개가 넘는 독재 학원이 생겨났다. 초창기엔 강남을 중심으로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인기를 끌면서 대형 입시 학원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투스는 작년부터 전국에 '독학 전문 학원' 분점을 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멘털 관리도 해준다' '상위권 학생 위주'라며 광고하는 곳도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독재 학원'은 지난달 정원 150명이 마감돼 지금은 대기 인원만 받는다.

    "독재 학원이 '사교육의 끝판 왕'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조차 학원 시스템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사교육없는세상 구본창 정책국장은 "자기 주도적 학습이라면서 학원에 수십만원을 들여가며 다녀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인 만큼 비난할 일이 아니다"는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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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 수업시간은 밤 10시(서울 기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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