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절대평가 땐 아랍어 1등급 2%뿐… 독일어는 30%

입력 2017.07.04 03:05

선택과목 1등급 비율 15배差
"과목 선택따라 등급 결정" 우려

수능 전 과목에 절대평가를 적용했을 때 1등급을 받는 학생이 공통 과목은 최대 5배, 선택 과목은 최대 10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본지 7월 3일자 1·14면)되면서 부작용을 줄일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5~2017년 수능 절대평가 변환 시 선택 과목별 1등급 비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국회 한선교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2015~2017학년도 수능의 절대평가 변환 자료에 따르면, 2016학년도 사회탐구의 경우 세계지리(41.57%)의 1등급 비율이 경제(19.89%)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과학탐구에선 물리2(36.62%)의 1등급 비율이 생명과학1(6.34%)의 5배가 넘었다. 이 자료는 선택 과목의 경우 현행 수능의 한국사처럼 원점수가 40점 이상이면 일괄적으로 1등급을 부여한 것이다.

특히 제2외국어 아랍어의 경우 2017학년도 90점 이상 1등급 인원이 2%에 불과해 독일어(30.36%)·프랑스어(25%) 등에 비해 비율 차이가 12~15배 났다. 아랍어는 2017학년도 수능에서 제2외국어 응시자의 69%가 선택했는데 절대평가로 바뀌면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선교 의원은 "이대로 절대평가를 시행하면 수능은 점수 잘 나오는 과목 찾는 게 실력으로 통할 것"이라며 "과목별 난이도를 고려해 등급 수를 조정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목 중동고 교장은 "학생들이 쉬운 과목으로만 몰리면 물리학과 지원자가 물리학을 선택 안 하는 경우가 많아져 대학에서 전공 교육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평가가 시행되면 수능 전 과목 만점자도 급증할 전망이다. 평가원이 국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5학년도 수능의 경우 2명에 불과한 전 과목 만점자(표준점수 최고점자)가 절대평가로 변환하면 1만450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점자가 3명이었던 2016학년도 수능도 절대평가로 변환하면 1만3289명으로 늘었고, 불수능으로 불린 2017학년도 수능도 만점자가 4704명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절대평가 체제에서 과목별 난이도를 고르게 출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공통 과목도 매년 일관된 난이도로 출제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1학년도 수능을 전 과목 절대평가로 할지 일부 과목만 추가로 절대평가로 확대할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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