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창 의사 폭탄투척, 세계에 충격줬다"

    입력 : 2017.07.04 03:05

    정운대씨, 의거 삽화 실린 佛신문 조선일보 박물관 '뉴지엄'에 기증

    "그림에서 갑자기 갓 쓴 사람이 눈에 띄더라고요. '이게 뭐지? 우리나라 사람 아닌가!' 했습니다."

    정운대 네오포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이봉창 의거를 삽화로 그린 1932년 1월 17일자 프랑스 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정운대 네오포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이봉창 의거를 삽화로 그린 1932년 1월 17일자 프랑스 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성형주 기자
    1988년 프랑스 유학 중이던 정운대(63) 네오포닉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겸 음악감독은 파리 센 강변의 고서(古書) 노점상 일대를 산책하고 있었다. 옛 신문이 놓인 가판대를 훑어보다가 갓 쓰고 한복 입은 인물이 마차를 향해 폭탄을 던져 사람들이 혼비백산하는 삽화를 발견했다. 마차의 깨진 유리창 사이로 겁에 질린 사람의 얼굴이 보이고, 말을 탄 경비병 중 하나는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었다.

    1932년 1월 17일 프랑스 주간지 '릴뤼스트레 뒤 프티 주르날(L'illustre du Petit Journal)'의 표지였다. 삽화 아래 설명에는 '도쿄에서 일어난 습격'이라 적혀 있었다. 그해 1월 8일 도쿄 사쿠라다몬(櫻田門)에서 이봉창(1900~1932) 의사가 일왕 히로히토(裕仁)를 향해 폭탄을 던진 사건이었다. 거사는 실패했지만 일본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독립운동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정 감독은 "조선 청년이 일본 수도 한복판에서 왕을 향해 폭탄을 던진 일이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정 감독은 '누가 먼저 사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얼른 이 자료를 구입했다. 귀국해서는 안방 벽에 붙여놓았더니 방문객들이 '저게 뭐냐'며 신기해했다. 그는 조선일보 지령 3만호 발행을 맞아 이 자료를 서울 동작구에 있는 조선일보 뉴스 박물관 '뉴지엄'에 기증했다. "어린 학생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선열들의 독립운동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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