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고기 구울 때 환기 안하면 초미세먼지 농도 최대 9배 높다

    입력 : 2017.07.03 12:04 | 수정 : 2017.07.03 14:24

    일반 가정집에서 고기를 구울 때 환기 여부에 따라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최대 9배 차이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 환경보건융복합연구센터 김성렬 교수팀은 국내 일반 단독주택 4곳과 아파트 8곳의 실내(면적 52.8~112.2㎡)에서 가스레인지와 프라이팬을 이용해 9분에 걸쳐 고기를 굽고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먼지(PM 10),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먼지를 가리킨다.

    연구팀은 환기 조건을 ▲창문을 닫고 환기하지 않은 경우 ▲부엌 쪽 창문 하나만 열어 환기한 경우 ▲부엌 쪽 창문 하나와 거실 쪽 창문을 동시에 열어 환기한 경우 ▲가스레인지 상단 후드를 가동한 경우 등 4가지로 설정했다. 초미세먼지는 고기를 구운 뒤 2시간에 걸쳐 실시간으로 측정했다.

    측정 결과 창문을 닫고 환기하지 않았을 때의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4500㎍/㎥이었다. 실외 초미세먼지가 평균 농도 90㎍/㎥ 이상으로 2시간 넘게 지속하면 주의보가, 180㎍/㎥를 넘겨 2시간 이상 지속하면 경보가 발령된다. 창문을 닫고 고기를 구우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경보 수준의 25배에 달하는 것이다. 다만 실외에서 측정되는 초미세먼지 농도와 단순 비교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고기를 구울 때 적절히 환기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떨어졌다. 부엌 쪽 창문 하나만 열고 환기한 경우 1800㎍/㎥, 부엌 쪽 창문 하나와 거실 쪽 창문을 동시에 열고 환기한 경우 1900㎍/㎥, 가스레인지 상단 후드를 가동한 경우 500㎍/㎥로 측정됐다. 가스레인지 상단 후드를 가동한 경우와 창문을 닫은 경우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9배의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요리할 때 적극적으로 환기하면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상당 부분 감소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김성렬 교수는 “실내에서 굽기 요리를 하면 초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외국에서 이미 10여년 전부터 다수의 연구자에 의해 보고된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사업장 등에서도 환기시설을 적극적으로 가동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생활공감 연구지원 프로그램으로 시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환경공중보건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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