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최후가 보인다… 거점 2곳 탈환 임박

    입력 : 2017.07.01 03:01

    미국 지원받은 이라크·쿠르드軍, 돈줄 모술·首都 락까 완전 포위
    IS, 3년만에 점령지 60% 잃어

    모술에서 패퇴 직전인 IS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근거지인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의 탈환이 임박했다고 알자지라·AP통신 등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모술 서부 구(舊)시가지의 알누리 모스크(이슬람 사원)와 알하드바 미나렛(원형 탑)을 IS로부터 되찾는 데 성공했다"며 "IS가 세운 '가짜 국가'가 끝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알누리 모스크는 3년 전인 2014년 6월 29일 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이슬람국가' 건국을 선언하고 자신을 '칼리프(이슬람 제국의 황제)'라고 주장한 곳이다.

    'IS의 시작점'과 같은 상징적인 장소가 3년 만에 함락이 임박한 것이다. 유전지대가 가까워 이라크의 '경제 수도'라고 불리는 모술은 그동안 IS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이라크군이 모술을 탈환하면 IS는 조직 운영 등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라이언 딜런 대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IS 대원 수백명이 모술 구시가지 일부에 남아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다"며 "모술 완전 탈환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이라크군은 "IS가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길에 폭탄을 설치해 방어선을 치고 주민을 '인간 방패'로 삼아 진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 IS의 최대 거점인 락까도 미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군과 시리아 민주반군(SDF)에 의해 완전히 포위됐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 5월 말 "IS를 특정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쫓아내는 전술이 아니라 이들을 완전히 포위해 '전멸(annihilation)'시키는 쪽으로 전술을 전환했다"고 말한 지 한 달 만이다. 락까는 IS의 수도로 불리는 전략적 요충지다. IS는 2014년 초 이곳을 점령한 후 외국인 대원을 관리하고 해외 테러를 기획·지시하는 지휘본부를 설치했다.

    쿠르드군 대원 알리 셰르반은 BBC 인터뷰에서 "이번 주 락까 남부의 마지막 남은 IS 탈출 통로를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며 "IS를 락까 중앙에 몰아놓고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딜러 대령은 "IS 지도부는 락까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며 "리더를 잃은 IS 잔존 병력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다"고 했다.

    현재 락까에는 IS 병력 4000여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DF 관계자는 "수적으로 열세인 IS가 전면전보다 지하터널망을 이용해 자살폭탄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들이 인질로 삼고 있는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격퇴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락까에는 주민 10만명이 고립되어 있다고 BBC는 전했다.

    IS 점령지는 한창 세력을 확장하던 2015년 1월 9만800㎢에서 최근 3만6200㎢로 6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IS 양대 거점인 모술과 락까가 함락 직전에 놓이면서 IS 최고지도자 알바그다디의 행방에 대한 관심도 몰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모술을 사수하라"는 녹음 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한 후 종적을 감췄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위 관계자인 알리 쉬라지는 29일 이란 관영 통신 인터뷰에서 "알바그다디는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증거 등은 밝히지 않았다.

    국제 싱크탱크 스트랫포(Stratfor)는 "시리아·이라크 내 근거지에서 궁지에 몰린 IS가 영국·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으로 눈을 돌려 민간인을 상대로 테러를 벌일 수 있다"면서 "IS의 중동 지역 점령지를 탈환한다고 해서 테러와의 전쟁이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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