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통했나… 나토, 방위비 작년보다 4.3% 인상

    입력 : 2017.06.30 03:04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이 올해 방위비를 전년보다 4.3% 늘릴 예정이라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28일(현지 시각)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방위비를 늘리라고 압박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2017년 방위비 분담금의 실질 증가율이 4.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나토 방위비는 2015년 이후 3년 연속 증액됐다. 2015년엔 전년 대비 1.8%, 2016년엔 3.3% 증가했다. 올해 나토 발표대로 방위비가 4.3% 인상될 경우, 3년간 늘어난 방위비는 460억달러(약 52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나토의 방위비 증액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관련 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나토 회원국이 방위비 지출을 늘리지 않고 미국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지난달 나토 정상회의에선 각 회원국이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까지 늘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나토 29개국 가운데 현재 방위비 기준(GDP 2%)을 충족하는 나라는 미국·영국·그리스·폴란드·에스토니아 등 5개국에 불과하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처한 (안보 위기) 상황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나토의 올해 방위비 증액 배경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때문이 아니라)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이후 군사적 긴장감이 커진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회원국은 미국이 아니라 회원국의 이익을 위해 국방비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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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대서양조약을 기반의 '집단안보기구' N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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