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아들, 부처님은 뭐라고 했을까요

    입력 : 2017.06.29 03:05

    '내 마음, 어디까지…' 펴낸 불교심리상담가 임인구씨

    임인구씨는 “부처님은 위대한 심리상담가였다”며 “불교 심리 상담과 문화 콘텐츠를 접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인구씨는 “부처님은 위대한 심리상담가였다”며 “불교 심리 상담과 문화 콘텐츠를 접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2015년 연말 '불교신문' 홈페이지에 갑자기 독자들 조회가 몰려들었다. 조회수는 결국 8만8000건에 이르렀다. 조계종 기관지로 불교 신자들이 독자인 이 신문으로선 매우 이례적이었다. 인기를 끈 기사는 '게임에 미쳐 사는 애 때문에 힘들어요'. 불교심리상담가 임인구(37)씨가 실제 상담 사례를 소개하는 '똑똑똑 부처님 계세요?'라는 코너였다. "게임 아이템을 사느라 아들이 내 카드를 100만원이나 긁었다"는 엄마의 고민에 "아이는 100만원을 쓰지 않고는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실감할 수 없었던 슬픈 소년"이라는 상담 내용이 소문 나면서 게임 마니아와 그 부모들이 열심히 읽은 것.

    임씨가 2015년 초부터 2년간 연재한 상담 사례를 모아 '내 마음, 어디까지 알고 있니?'(불교신문사)를 펴냈다. 지난주 만난 임씨는 "한때 인터넷에선 저를 '친절하게 상담해주는 스님'으로 오해한 분들도 있었다"며 웃었다. 책에는 보통 사람들의 고민이 다 들어있다. '결혼 생활이 불만인데 남편과 헤어지긴 싫어요' '엄마는 불안한데, 수험생 아들은 너무 느긋해요' '바람피우는 것도 유전인가요?' '돌보던 아기 고양이가 죽었어요'….

    임씨 상담의 특징은 불교의 '불(佛)'자도 꺼내지 않는다는 것. "상담은 교육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고민은 구체적이고 일상적인데 어려운 불교 용어를 쓰기보다는 그분들의 언어로 설명하는 게 옳지요. 물론 내용은 불교적이지요." 모두 40꼭지의 상담 사례를 보면 떠오르는 단어는 '역지사지(易地思之)' 그리고 '연민(憐憫)'이다. 그는 "불교 용어로는 '연기(緣起)'"라고 말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 삼라만상이 연결돼 있다'는 사상이다.

    중학생 때부터 불교의 선(禪)에 관심이 있었다는 임씨는 대학(숭실대 영문과) 졸업 후 서울불교대학원대에서 불교심리상담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부처님도 생전에 제자들과 쉬운 말로 대화했다"며 "불교심리상담을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접목해 젊은 층에게 불교 가르침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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