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의 십시일반… 미혼모도 노숙인도 활짝

    입력 : 2017.06.27 03:50

    아동보호사·쉼터 개선 등 주민이 공익 활동에 소액 기부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사는 한 20대 미혼모는 조산아를 병원에서 보살피고 있다. 홀몸으로 아기를 돌보기 어려워 아동보호사 서비스를 받는다. 아동보호사를 쓰는 비용은 보통 한 시간에 1만2000원 정도인데, 이 미혼모는 6000원만 부담한다. 나머지 절반은 병원 아동보호사들로 구성된 협동조합 '엄마손길'의 크라우드펀딩 자금이 지원한다.

    '엄마손길'은 지난 4월부터 두 달 동안 532만6000원을 모금했다. 조합 대표 김은아씨는 "아이를 입원시켜야 하는 워킹맘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아이를 키우기에 편한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년 말까지는 '산모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펀딩(374만원)도 있었다. 일하는 엄마들은 시간당 6000원만 내고 도움을 받았다. 그동안 250여 명이 '엄마손길'과 '산모 도우미' 펀딩의 지원을 받았다.

    크라우드펀딩은 사회적 약자나 지역사회에 필요한 공익 활동을 돕기 위해 다수 개인에게 소액 기부를 받는 모금 방식이다. 광주 광산구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0가지 크라우드펀딩을 추진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8곳이 960만5000원을 모았다. 주민 277명이 참여했다. 서원에 북카페를 열고, 텃밭을 생태공원으로 만들고, 어린이들에게 도예·원예를 체험시켜 주고, 복지시설 차량을 세차해 주는 등 공익적 사업들이었다.

    광주광역시도 이달 초부터 14가지 시민단체와 공익 펀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광산구에서 시작된 병원 아동보호사 지원을 비롯, 물이 필요 없는 대안 변기 개발·보급, 노숙인들의 쉼터 개선, 소아암 환자 돕기 등이 사업 대상이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7월 2일까지 인터넷 펀딩 플랫폼인 '상상트리'에 접속해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원하는 만큼 약정 금액(5000원 이상)을 입금하면 된다. 기부금 영수증도 받을 수 있다. 안형수 NGO시민재단 팀장은 "이웃을 돕는 방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정보]
    전라남도에 위치한 광주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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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이 투자자 됐다” 요식업계 크라우드펀딩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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