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탁구 단일팀, 회담만 22번"

입력 2017.06.26 03:13 | 수정 2017.06.26 07:37

[오늘의 세상]

- 무주에 온 北 장웅 IOC 위원
"가장 쉬운 탁구가 5달이나 걸려… 美·中 핑퐁 외교도 정치 지반 덕
태권도로 남북 외교? 난 손뗐다… 염라대왕에 갈 마지막 준비 중"

장웅 IOC 위원은 지난 24일 열린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만찬장에서 자국의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 한국의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이연택 대회조직위원장 등과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그와 이번 방한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는 없다"고 했다.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생각은.

"IOC에 전달됐갔지요. 아이스하키 공동팀이나 마식령스키장 문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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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웅 北 IOC위원 만난 文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북한의 장웅(오른쪽에서 둘째)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일이 촉박한데요.

"지바 세계탁구선수권(1991년) 당시 단일팀 구성을 위한 회담을 22번 했습니다. 내가 그 회담에 참가했던 사람이에요. 회담에만 다섯 달인가 걸렸다고. 이게 현실입니다. (남북 간 전력이 비슷해) 제일 쉬운 탁구도 그랬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그는 스포츠를 통해 교류한다기보다는 정치적 상황이 돼야 스포츠 교류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았다.

"(미국과 중국 수교 직전) 핑퐁 경기(핑퐁 외교)가 중·미 관계를 개선한 것도 정치적 지반이 다져졌기 때문입니다. 핑퐁으로 (미·중 수교가) 됐다? 아닙니다. 정치적 환경이 해결돼야 합니다. 스포츠 위에 정치가 있습니다."

―태권도로 핑퐁 외교처럼 남북한을 연결할 수 있을까요.

"저는 태권도와 손 뗐습니다. 하나하나 떼고 있어요. 다시 말해 염라대왕에게 가기 위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과정이다(장웅 위원은 올해 한국 나이 80세)."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셨죠. 어떤 느낌이었는지.

"나는 대통령과 악수 너무 많이 해서…. 오바마와 악수했지, 클린턴과 했지, 중국 후진타오와 했지, 시진핑과 했지."

―그래도 한국 대통령이라 특별하지 않았나요?

"특별한 거로 따지면 제일 특별하지 않은 나라지요. 같은 산천에, 같은 물줄긴데. 무슨 특별합니까?"

장 위원은 25일엔 한국 측 관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경평 축구 재개를 요청했다. 1929년 시작된 경성(서울)팀과 평양팀의 경평 축구는 분단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나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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