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의 '평창 남북단일팀' 제안에… 장웅 "스포츠에 정치 연관시키면 곤란"

    입력 : 2017.06.26 03:14

    文대통령 "영광 다시 보고싶다"
    장웅 "먼저 정치지반 다져져야"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며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말해 내년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추진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며 북한의 참가를 공식 제안했고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에 참석한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언급하면서 "함께하고 계신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장웅 위원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대한민국 정부도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장 위원은 문 대통령 발언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장 위원은 이날 개막식 직후 열린 만찬장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분산 개최와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원론적인 견해만 밝히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단일팀 구성 당시엔 회담을 22번이나 진행했다"며 단일팀 구성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암시했다. 그는 또 "스포츠를 정치와 연관시키면 대단히 힘들다"며 "스포츠에 앞서 정치 지반이 다져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은 "(남북) 양측의 논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IOC가 개입해야 한다"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오면 논의될 것"이라며 공을 IOC에 넘겼다. 남북 단일팀이나 공동 개최 문제는 남북 양측의 의지가 있다고 해도 IOC 및 해당 종목 국제기구와의 논의가 필요하다. 이에 앞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0일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바흐 위원장은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막식(30일)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방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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