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관계 끊어라" 사우디 등 카타르 압박

    입력 : 2017.06.24 03:24

    관계 복원 13개 요구 전달

    지난 5일(현지 시각) 카타르와 전격적으로 단교를 선언한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4개국이 시아파의 맹주 이란과 외교적 관계를 단절할 것을 카타르에 요구했다고 AP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바레인 등은 이날 중재 역할을 맡은 쿠웨이트를 통해 외교 관계를 복원하는 조건으로 13개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10일 안에 답을 달라고 시한도 정했다.

    AP통신이 입수한 요구안에 따르면 카타르가 이란과의 교류를 줄이고 이란 주재 공관을 폐쇄하는 등 사실상 단교를 요구했다. 카타르 내 이란 혁명수비대 관련자들을 추방하고 이란과의 군사·정보 협력도 끊어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또 국영 위성뉴스채널 알자지라를 폐쇄하고, 카타르에 주둔한 터키 병력과 군(軍)기지도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이 테러 단체로 규정한 무장 정파 무슬림형제단을 비롯해 레바논 헤즈볼라,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과의 관계 청산도 포함됐다. 카타르에 단교 사태에 따른 소정의 배상금 지불도 요구했다.

    카타르가 이러한 요구안을 수용할 경우 첫 1년은 매달, 2년째부터는 분기에 한 번씩, 이후 10년 동안은 매년 1회 요구안 준수 여부를 감사받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번 요구안은) 카타르가 독자적 외교 노선을 포기하고 사우디 중심의 수니파 패권에 편입하라는 의미"라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등은 카타르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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