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주한 美대사에 빅터 차 교수 내정

입력 2017.06.24 03:13

충성심 테스트 등 실제 지명까지는 상당 시일 걸릴 듯

빅터 차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빅터 차〈사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겸 조지타운대 교수를 차기 주한 미국 대사에 내정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복수 워싱턴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빅터 차 교수를 차기 주한 미 대사로 정하고 사전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도 "현재로선 차 교수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약 5개월이 지났지만 주한 미 대사는 여전히 공석으로, 마크 내퍼 부대사가 대리 대사를 맡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와 한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몇 주 전부터 "북한을 잘 아는 사람" "최근 이름이 자주 거론됐던 사람"이 차기 대사로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차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부와 국방부 아시아 담당 차관보 후보로도 꾸준히 이름이 올랐다. 부시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으로 일한 경험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선 후보자로 내정했다가도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마음이 변하거나 백악관 참모들 사이 의견 충돌 때문에 돌연 없던 일이 되는 사례가 잦았기 때문에 지금도 최종 지명을 할 때까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빅터 차 교수는 21일 "백악관에서 어떤 공식적인 이야기도 들은 바 없다"면서 "차기 주한 미 대사 인선과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 미 대사 내정이 공식화된다 해도 실제로 지명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전망이다. 주러시아 대사로 내정된 존 헌츠먼 전 주중 대사는 백악관의 공식 제의를 받고 수락한 후 지난 4월 서류 작업까지 마쳤는데도 여전히 공식 지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트럼프 행정부 요직에 발탁되기 위해선 '충성심 테스트' 통과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정치·정책적 입장이 맞아야 하는 것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과거에 비판적인 발언을 한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사실상 다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가도 탈락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란 해석이 많다.

현재 한반도 주변국 대사는 대부분 결정이 된 상태이다. 주중 미국 대사에는 시진핑 주석의 30년 지기인 테리 브랜스태드 전 아이오와 주지사가 지난달 상원 인준을 받았다. 주일 미국 대사로는 금융 사업가 출신 윌리엄 해거티가 지명돼 의회 청문회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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