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北 스키장 평창올림픽 활용… 기꺼이 논의"

    입력 : 2017.06.24 03:03

    바흐 IOC위원장·장웅 IOC위원, 도종환 장관 만나 협의할 듯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를 때 북한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하고 싶다"고 했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흥미로운 얘기"라며 "기꺼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23일 영국 BBC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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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장웅 IOC위원 訪韓 - 북한 장웅(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3일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과 함께 김포공항으로 들어왔다. 장 위원은 24일 전북 무주에서 개막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초청받아 방한했다. 장 위원은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및 일부 종목 분산 개최에 대해 “(남북 양측이 아니라) IOC가 개입돼야 한다. 관련 논의를 하거나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종찬 기자
    도 장관은 지난 20일 평창올림픽 건설 현장을 찾아 "북한이 자랑하는 마식령 스키장에 직접 가봤으면 좋겠다. (올림픽 때) 할 수만 있다면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일단 마식령 스키장을 훈련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관심을 표한 것으로 해석됐다.

    도 장관은 24일 개막하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참가차 입국한 북한의 장웅 IOC 위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마식령 스키장 활용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북한 강원도 원산시에 있는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이 자랑하는 최고급 스키 리조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착공돼 2014년 초 개장했다. 공사비로 최소 3억달러(약 340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면적 약 1400만㎡(약 420만평)에 슬로프 10개와 호텔, 케이블카 등이 세워졌다.

    내년 2월 올림픽 때 마식령 스키장 일부를 활용할 경우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남북을 오가는 교통의 문제, 관중 숙박의 문제도 살펴야 한다. 특히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경기장을 올림픽 기준에 맞게 보완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막상 활용하려고 해도 뜻밖의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이 때문에 비교적 경기 장소에 영향을 덜 받는 종목들이 주목받는다. 지난 2009년 서울 광화문에서 대회가 열린 스노보드 빅에어 종목이나, 지난 1월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서 개최된 크로스컨트리 등이다. 스피드를 경쟁하는 알파인 종목은 마식령 활용까지 더 난관이 많아 보인다. 현장 지도자들은 "알파인에선 설질과 코스가 아주 조금만 달라져도 선수들이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연습만 마식령에서 한다고 해도 선수들 입장에선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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