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를 오려 붙인 공책 벌써 10권이 훌쩍 넘었죠" 주부 강영란씨

    입력 : 2017.06.24 03:02

    [조선일보 지령 3만호]

    강영란(48)씨가 스크랩하려고 오려 놓은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 코너를 들고 있다.
    강영란(48)씨가 스크랩하려고 오려 놓은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 코너를 들고 있다. /독자 전상윤씨
    "매일 아침 신문을 펴 들면 언젠가부터 한쪽 손바닥만 한 곳이 오려져 있더군요."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사는 회사원 전상윤(49)씨는 카카오톡으로 보낸 '조선일보와 나' 공모 사진에서 '구멍난 신문 미스터리'에 얽힌 사연을 털어 놓았다. 알고 보니 아내 강영란(48)씨가 조선일보 오피니언면에 요일별로 실리는 '가슴으로 읽는 시·시조·동시·한시'를 스크랩하고 있었던 것. "요즘은 저를 배려해 주말에 한꺼번에 스크랩하고 있습니다."

    강영란씨는 본지 통화에서 "시(詩)를 오려 붙인 공책이 10권이 훌쩍 넘었다"고 했다. A4용지에 시가 실린 지면을 오려 붙이고 빈칸에는 그 시에 대한 자기 생각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 넣기도 한다. 언젠가부터 시 한 편을 읽으면 마음이 다스려지고 주부 스트레스도 확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매번 시집을 사기는 부담스럽고 선집(選集)도 식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조선일보에서 매일 좋은 시를 한 편씩 실어 주더라고요." 무척 신선했다. 때론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뉴스들 사이에서 청량한 샘물과도 같은 난이었다. 몰랐던 시 의미를 다시 깨닫게 해 준 해설도 훌륭했지만, 그 옆에 실린 삽화가 참 마음에 들었다. "대체로 삽화가 신문 접히는 근처에 있어서 구겨지는 일이 많아요. 그래서 오린 뒤에 두꺼운 책 사이에 끼워 두고 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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