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될 줄 몰랐다"

    입력 : 2017.06.23 03:05 | 수정 : 2017.06.23 13:42

    - '마지막 이야기' 출간 베네딕토 16세
    교황직 자진 사임 후 첫 대담집
    "超人이 교황 되는 것 아니다… 사임 이유는 건강… 외압 없었다"

    "초인(超人)이 교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13년 세계 가톨릭은 충격에 빠졌다. '종신(終身)'으로 당연하게 여겨졌던 교황직을 베네딕토 16세(90) 교황이 자진 사임한 것. 그는 발표 직후 헬리콥터를 타고 바티칸을 떠났다. 억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새로 뽑힌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몰리면서 '은퇴 교황'은 잊혔다. 고요 속에 기도하고 있는 그가 3년 만에 입을 열었다. 작년 독일 언론인 페테 제발트와 대담을 통해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최근 천주교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의 번역으로 출간된 '마지막 이야기'(가톨릭출판사)다.

    ‘은퇴 교황’베네딕토 16세(왼쪽)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은퇴 교황’베네딕토 16세(왼쪽)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최근 번역된 대담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활동을 보며“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AP뉴시스
    우선 사임 이유. 그는 "건강 때문"이라고 답했다. 압력, 협박은 없었고 당시 우울하지도 않았으며 도망친 것도 아니며 "주님과의 대화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했다. 질문자가 "주님과는 어떻게 의논하나"라고 집요하게 묻자 "자신의 일을 분명하게 설명하고, 사임의 효과나 그 밖의 다른 영향들을 아뢰면서 동시에 그것들을 신앙적으로 바라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답한다. 1992년 추기경 시절부터 은퇴 교황을 취재해온 저자는 서문에서 "몇몇 사람만 아는 사실이지만 수년 전부터 그는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요즘에는 청력도 둔감해졌다"고 썼다. 건강 때문이라는 사임 이유가 사실이라는 것이다.

    은퇴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후임으로 선출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2005년 자신이 교황으로 선출될 당시 유력한 후보로 함께 거론됐기 때문이다. "그때 기회가 지나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느님 그리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방식을 보았을 때 기뻤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비유럽 출신 교황 탄생에 대해서는 "지쳐 있는 서구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신앙에 대한 지루함과 망각으로부터 다시 일으켜세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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