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만찬'으로 면직된 이영렬 "수사 성과, 훗날 평가받을 것"

    입력 : 2017.06.19 21:52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조선DB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면직 처분을 받고 재판에 넘겨진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소중한 수사 성과는 훗날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지검장은 검찰 내부 전산망 '이프로스'에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사태로 30년 공직을 접게 됐다. 무엇보다도 사랑하고 존경하는 검찰가족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전 지검장은 "(국정농단 사건을 맡은) 특별수사본부 수사의 시작은 살아있는 권력이 대상이어서 칼날 위를 걷는 사투와 다름없었다"며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로지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한다는 사명감으로 하루하루를 임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특수본 수사뿐만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 사건, 승용차 배출가스 조작사건 등 중요 현안이 닥칠 때마다 수사의 모범을 세우겠다는 각오로 쏟은 노력과 헌신, 소중한 수사 성과는 훗날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깥에서나마 변함없는 충심으로 제 평생 자랑이자 영광이었던 검찰의 당당한 미래를 기원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16일 법무부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돈 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된 이 전 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면직을 확정했다. 면직은 검사징계법상 해임에 이은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로, 이들은 앞으로 2년간 변호사 개업을 할 수 없다.

    돈 봉투 만찬은 지난 4월 21일 이 전 지검장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 7명이 안태근 전 검찰국장 등 법무부 검찰국 검사 3명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서로 70만~1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서로 주고받은 사건이다.

    이 전 지검장은 면직과 함께 청탁금지법(김영란법) 혐의로도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안 전 국장은 수사 분야와 관련 있는 특수본 간부들에게 돈을 건넸고 예산 지침을 어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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