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관료는 3관 벗어라"

    입력 : 2017.06.19 19:20

    김영춘 장관 취임식서 강조
    "대한민국 미래는 바다에 있다"

    취임사를 하는 김영춘 장관. /뉴시스

    김영춘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이 19일 해수부 직원들을 향해 '3관'을 벗어던지라고 당부했다. 그가 말한 3관은 '관행(慣行)'대로만 일하는 자세, '관망(觀望)'하고 눈치보며 자기 앞길을 관리하는 데만 급급한 보신주의, '관권(官權)'의 완장과 특권 의식을 말한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현재 해수부의 약한 위상은 자초한 측면이 크다"며 "3관의 자세를 보이는 직원들에게는 불이익을 주고 탈(脫) 3관의 노력을 하는 직원들에게는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모든 직원이 최소한 한 달에 한 개 이상 새로운 제안을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취임사를 하는 김 장관 뒤로는 거꾸로 그려진 대형 세계지도가 걸려 있었다. 보통 세계지도는 한반도가 대륙을 향해 뻗어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꾸로 걸면 태평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는 "글로벌 해양 강국, 대한민국의 미래가 저기 바다에 있다"며 "장관실에도 세계지도를 거꾸로 걸어놓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글로벌 해양 강국의 꿈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처럼 모든 정부 부처가 공유하는 국가 전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이에 적극 동의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세월호 침몰,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북돋우려는듯, "내야 할 목소리는 눈치보지 않고 내야 한다"고 했다.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남해 바다 모래 채취를 둘러싼 건설업계와 어민 간 갈등에 대해선 "국책 사업이라는 이유로 바다 생태계를 마구잡이로 파헤치는 것은 안 된다"며 "과학적인 조사를 먼저 진행한 뒤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손쉬운 경제 논리는 더 이상 통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내 확고한 신념"이라며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과 즉각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 감소, 인력난 등에 처한 원양어업에 대해서는 "국가가 무조건 지원해서 살리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업계와 대화를 통해 스스로 일어설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구에 있는 배는 안전하지만 그게 배가 만들어진 이유는 아니다"며 "해양수산계도 거친 풍랑을 헤치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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