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폭발물 탐지견은 6년 만에 만난 조련사, '냄새'로 알아봤다

  • 박채운 인턴

    입력 : 2017.06.19 17:12 | 수정 : 2017.06.19 17:43

    사랑은 어차피 ‘맹목적(盲目的)’이라고 했던가.
    아프가니스탄에서 급조폭발물(IED) 탐지견으로 활약하다가 퇴역했던 개 캐시.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아홉살이 된 캐시는 눈이 멀었다. 하지만 6년 만에 함께 생사를 넘나들었던 자신의 파트너 조련사를 만나는 순간, 냄새로 그를 기억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 인사이드에디션은 지난 16일, 전(前) 폭발물 탐지견과 조련사의 감동적인 만남을 보도했다.

    캐시는 해병대 조련사인 에레라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년 반 동안 폭발물 탐지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2010년 5월 아프가니스탄에 함께 파견됐다. 둘은 7개월간 군(軍) 트럭에서 함께 기거하며,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집단 탈레반이 곳곳에 폭발물(IED)을 매설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아프가니스탄 도로를 누비며 수많은 미군의 생명을 지켜냈다. 캐시는 매설된 폭발물을 탐지하면 주변을 뛰어다니며 데이비드에게 알렸다. 하지만 2011년 미국으로 돌아온 캐시는 다른 조련사에게 보내졌고, 이후 둘은 헤어졌다.

    폭발물 탐지견 출신 '캐시'는 시력을 잃었지만, 6년만에 만난 조련사를 냄새로 알아봤다./ 유튜브 캡처

    최근에, 미 해병대 조련사 에레라는 탐지견 캐시가 퇴역해 이젠 텍사스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는 얘기를 듣고 캐시를 만나보기로 했다. 하지만, 캐시는 이미 시력을 잃은 상태였다.

    캐시는 처음엔 망설이는 듯이 다가왔다. 하지만 이내 캐시는 머리를 에레라를 비비더니 냄새로 그를 알아봤다. 그의 다리 사이를 뛰어다니며 격렬하게 꼬리를 흔들었다.

    에레라는 “캐시가 앞이 안 보인다는 사실을 나중에 듣고서야 알았다”며 “캐시가 나를 알아봐서 얼마나 기뻤는지! 우린 정말 굉장한 시간을 함께 보냈거든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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