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여주고 재워준 10대 종업원이 도둑질하자, 美사장이 내린 벌

  • 장세미 인턴

    입력 : 2017.06.19 16:08

    “저는 제 상사에게 거짓말하고, 그의 물건을 훔쳤어요. 정신을 차리려고 이 곳에 서 있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미국 텍사스 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교차로에서 17세 청소년 마크 앤서니 도일은 자신에게 일감을 주고 먹여주고 재워준 은인의 집을 털었다가, 큰 노란 종이에 이런 글귀를 적고 4시간 가량 서 있었다. 소년이 입은 분홍색 티셔츠엔 ‘저는 여기 있기 싫어요(I Don't Want To Be Here)’라고 쓰여 있었다.

    노란 피켓을 들고 벌을 서고 있는 마크/페이스북 캡처


    16일 이 지역매체 ‘클릭 2 휴스턴’이 전한 사연은 이렇다.
    청소년 마크는 집 수리로 자수성가한 브렌트 프랭클린 밑에서 일을 하는 종업원. 프랭클린은 마크의 월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최근엔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게 했다. 그런데 보스인 프랭클린이 타 지역으로 출장 가서 집을 비우자, 그 새 마크는 그의 롤렉스 시계와 대형 스크린 TV, 전자제품을 훔쳤고 은행에서 수백 달러도 인출했다. 그리고 주인이 돌아오자, “도둑이 들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프랭클린은 도둑 맞은 물건을 모두 돌려받고, 마크에게 형사처벌을 받든지 거리에서 반성하든지 택일하라고 했다. 결국 마크는 교도소에 가는 것을 피하고자, 상사의 4시간 ‘거리 반성’ 벌을 받았다.

    프랭클린은 마크가 길에서 벌 서는 장면을 페이스 북 라이브로 중계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나는 이 아이에게 직업도 제공했고, 20달러 (한화 2만 2000원) 이상의 시급도 지불했는데, 이 아이는 제 물건과 돈을 훔쳐갔다”고 적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의 댓글 중엔 그의 체벌이 인권유린이라는 비난도 있었다. 그러나 프랭클린은 ‘배은망덕’이라며, “내 자식이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대꾸했다. 그는 “어린 청년이 작은 실수로 감옥에 들어가 앞날을 망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랭클린은 실제로 거친 유년기를 보낸 마크가 정상적인 종업원으로 클 수 있도록 도운 사람이었다. 이날 마크가 4시간 거리에서 벌을 서는 동안에도, 프랭클린은 중간에 45분의 휴식을 허용했고, 물도 충분히 마시게 해 텍사스의 열기를 견딜 수 있게 했다고, 지역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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