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흐름을 바꾸는 자' 대타로 나선 승부사들

  • OSEN

    입력 : 2017.06.19 13:07


    [OSEN=최익래 기자] 과거와 달리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라는 주장이 트렌드가 됐다. 하지만 벤치가 바꿀 수 있는 부분도 분명 남아있다. 그 중 하나가 대타 기용이다.

    ▲ '그 어려운 걸' 해내는 선수들

    올 시즌 KBO리그서 대타와 대주자를 비롯한 교체 선수의 타석은 총 2189타석. 이들의 출장 수는 2410경기. 벤치 멤버들은 사실상 한 경기에 한 타석의 기회도 얻지 못한 셈이다.

    대타의 종류는 다양하다. 승부가 갈린 경기 후반,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치를 먹이기 위한 용도부터, 승부처에서 흐름을 가져오기 위한 '히든카드'의 투입까지. 매 경기마다, 팀이 처한 상황마다, 그 이유는 달라지지만 대타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냉정히 말하면 대타에게 좋은 활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올 시즌 리그 대타 평균 타율은 2할4푼9리. 평균 타율(.281)에 비해 3푼 이상 낮다. A구단 타격코치는 "경기 내내 벤치에서 대기하다 투입된 선수에게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특히 승부처에서 한 방은 더욱 어렵다"라며 단호히 말했다.

    그러나 존재 자체로 든든하다. 김진욱 kt 감독은 "선수층이 다양한 팀은 벤치에 여러 유형의 선수를 남겨둘 수 있다. 장타를 갖춘 선수부터 작전을 수행해줄 타자, 대주자나 대수비 용도까지 모두 갖춘 팀은 진정 강팀이다"라고 강조했다.

    ▲ NC 웃고 두산 울상…SK는 대타로만 10홈런

    이처럼 사령탑이 대타 카드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분명했다. 이번 시즌 대타 타율이 가장 높은 팀은 NC. NC는 대타 타율 2할6푼3리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타율이나 홈런 등 다른 지표를 살펴보면 모를까, 타율 자체만 보면 가장 모범생다운 모습이었다.

    반면, 두산은 유독 대타로 재미를 못 봤다. 올 시즌 두산의 대타 타율은 리그 10위(.167)에 그치고 있다.

    올해 대타를 가장 많이 기용한 팀은 kt다. kt는 올 시즌 대타로 나선 이들을 합쳐 244타석을 보장했다. 그러나 kt의 대타 기용은 승부처라기보다는 젊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의미가 강했다.

    대타 홈런이 가장 많은 팀은 SK다. 올 시즌 KBO리그 전체 대타 홈런은 37개. 이 중 SK가 10개를 차지하고 있다. 이홍구(3홈런), 김동엽(2홈런)을 필두로 김성현, 노수광, 박승욱, 정의윤, 한동민 등이 대타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리그 최강의 타선은 경기 흐름을 가리지 않고 폭발시키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시즌 KBO리그에서 대타로 가장 강세를 띄는 '승부사'는 누구일까. 올 시즌 대타로 나서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건 신종길(KIA)과 이상호(NC)다. 이 둘은 나란히 12안타를 때려내며 경기 후반의 히든 카드로 떠올랐다.

    특히 신종길의 위엄이 빼어나다. 신종길은 올 시즌 38경기서 타율 2할9푼4리(51타수 15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 중 대타로 나선 경기는 무려 32경기. 바꿔 말하면, 선발출장한 건 6경기에 불과하다.

    순도 역시 높았다. 신종길이 올 시즌 때려낸 15안타 중 대타로 만든 게 12안타다. 홈런도 한 방 있다. 신종길은 16일 광주 LG전서 팀이 5-9로 뒤진 8회 대타로 나와 추격의 솔로포를 때려냈다. KIA는 그 이닝서 신종길의 홈런을 시작으로 안타와 폭투를 묶어 두 점을 더 쫓아갔다. 스코어는 8-9 한 점 차. 비록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반격의 포문을 연 신종길의 가치는 뚜렷했다.

    이상호는 타석과 누상에서 모두 재미를 봤다. 이상호는 올 시즌 교체 출장한 27경기서 타율 3할7푼5리(32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두 번의 도루와 두 번의 도루실패는 덤이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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