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단체들 "4세대추방중단 위한 서명 벌이고 있다"

      입력 : 2017.06.19 11:46

      “고려인 모두 동포로 법적 인정해야”
      광주광역시=권경안 기자

      광주에서 조직된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고려인 기념위)는 19일 “고려인 4세대 추방중단을 위한 재외동포법 개정, 고려인 정착지원정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2차 서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수도권에서 결성된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국민위원회’(고려인 국민위)와 함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들은 최근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을 만나 서명부를 전달했고, 그 자리에서 4세대부터도 고려인을 동포로 법적 인정을 해달라고 청원했다. 박용수 광주 고려인 기념위 위원장은 “고려인 국민위와 함께 2차 서명운동을 벌여 재외동포법 개정을 정부와 국회에 적극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들은 “강제이주 80년이 지난 지금 고려인 후손중 4만5000여명이 한국에 입국,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하고 있지만 이들은 동포가 아닌 외국인, 이방인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무섭게도 성인이 되는 고려인 4세는 한국을 떠나야 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고려인 4세 학생들은 만19세가 되면 한국을 떠나야 한다. 고려인은 3세대까지 재외동포의 지위를 가지므로 방문 취업비자나 일정 기간 국내 체류가 가능한 비자를 받아 입국할 수 있다. 4세대는 외국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성년이 되면 국내 체류 자격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자녀를 둔 고려인 부모들은 조국에서 생이별을 할 수밖에 없다. 가족과 재회하려면, 3개월마다 방문비자를 통해 출국과 입국을 반복해야 한다.

      고려인은 러시아를 비롯한 옛 소련 국가에 거주하면서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민족 동포를 뜻한다. 이들은 1937년 9월부터 시작된 고려인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으로 흩어졌다. 고려인 후손들은 다시 연해주로, 조국을 찾아와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와 광주광역시에 주로 모여 살지만,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 흩어져 있다. 대를 이어 아직까지도 이산(離散)의 아픔을 겪어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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