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찬성 여론 높다며 강경화 임명한 靑, 사드는?

    입력 : 2017.06.19 03:03

    박국희 정치부 기자
    박국희 정치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임명했다. 위장 전입 의혹, 자질 논란 등이 불거진 강 장관에 대해 야(野) 3당이 임명을 반대했지만 청와대는 "국민 여론만 보고 가겠다"고 해왔다.

    정국(政局)이 얼어붙고 협치(協治)가 깨진다는 우려가 나올 때마다 청와대가 '전가의 보도(傳家의 寶刀)'처럼 내세운 것이 여론조사 결과였다. "강 장관에 대한 임명 찬성 여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언급한 이달 초 한 여론조사 결과는, '조사 문항이 중립적이지 못하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는 차치하더라도 어쨌든 강 장관 임명 찬성이 62%, 반대는 30%로 나타났다.

    결과론적이지만 지난 16일 각종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국민 여론을 거스를 수 없었던 것 아니냐"고 하고 있다. 안 후보자가 해명 기자회견을 할 때까지만 해도 "청문회에서 국민 판단을 구해보겠다"던 입장에서 여론이 안 좋아지자 결국 사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70%가 넘는 여론과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80%의 여론이 야당의 '발목잡기' 행태를 평가할 것"이라는 말도 자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차담회를 위해 인왕실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렇게 여론을 중시하는 청와대가 유독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여론이다. 지난 16일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드 배치 찬성은 53%, 반대는 32%였다. 박근혜 정부에서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한 작년 7월 당시 찬성 50%, 반대 32%의 결과가 나온 이후 사드 찬성 여론은 1년간 줄곧 50% 이상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유독 국민 절반 이상이 찬성하는 사드 배치 여론은 못 본 척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거론하며 '시간 끌기'에 들어간 상태다. 국민 여론도 정리정략(政利政略)에 따라 취사 선택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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