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박 前대통령에게 재단 얘기 들은 적 없다"

    입력 : 2017.06.19 03:06

    월간조선, 檢·특검 진술 단독입수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과 특검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화와 스포츠의 융합과 융성은 이야기했지만, '재단' 설립을 지원하라고는 안 했다"고 진술했다고 월간조선 7월호가 18일 보도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박 전 대통령은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문화·스포츠 지원을 부탁했지만, 미르·K스포츠재단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고 보고받았다"고 해왔다.

    월간조선이 단독 입수한 이 부회장의 검찰과 특검 진술 조서에 따르면, 검찰은 2015년 7월 25일 독대(獨對) 때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대화 내용을 집중 조사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이) 문화·스포츠 지원 이야기를 열심히 해서 제가 소프트파워 이야기를 한 기억은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금액이나 재단, 지원 등의 단어는 사용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된 내용이 적힌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을 제시하자, 이 부회장은 "안 수석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검찰은 안 전 수석의 수첩을 주요 증거로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 등에게 두 재단 설립금 204억원 등 433억원을 뇌물로 줬다고 기소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최씨가 실세라는 것을 미리 알고 로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 때문이었다. 검찰에서 이 부회장은 "2016년 8월 말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이 '승마 지원 문제로 취재 요청이 들어온다'고 해서 (2015년 7월 독대 때) 대통령의 승마 관련 지시가 정유라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최씨의 존재를 안 것은 작년 8월 이후"라고 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강요에 의해 정유라를 지원하게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청탁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에게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다. 부탁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삼성 미래전략실에 대해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님을 보좌하는 조직이며, 저는 미전실 소속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미전실 해체는 제가 지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국회 청문회에서 의원님들의 강한 압박 때문에 제가 삼성을 대신해서 미전실을 해체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미전실에서 따르지 않을 수가 없게 됐다"고 했다.

    [인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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