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살롱] [1096] 食色同源

    입력 : 2017.06.19 03:15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

    식(食)과 색(色)은 동전의 양면이다. 식이 있어야 색이 있고, 색이 있어야 식도 있다. 먹어야지 살고, 색이 있어야 자식을 낳고 대를 이어갈 수 있다. 그래서 공자님도 '음식남녀(飮食男女)는 인간의 대욕망'이라고 정의 내린 바 있다. 대욕망이라고 규정한 이유는 근원적인 단절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식과 색이 뿌리 뽑을 수 없는 욕망이라면 어느 정도 긍정할 것이냐의 문제가 남는다. 시대에 따라 문화권에 따라 규제가 달랐다. 특히 색에 대한 규제가 그렇다. 조선시대 규제는 '남녀칠세부동석'까지 가기도 하였다. 유교적인 색의 통제에 반발했던 허균은 '색에 대한 절제는 성인의 말씀이지만, 인간의 정욕은 하늘이 준 것이다. 성인보다 하늘이 더 높으므로 나는 하늘의 뜻을 따르겠다'고 태클을 걸기도 하였다. 조선 양반가에서 사랑채와 안채를 분리하고 남편은 사랑채에서만 주로 거처하도록 했던 문화는 결과적으로 과색(過色)에 대한 통제로 해석된다. 불교는 계율이 음(淫), 살(殺), 도(盜)의 순서이다. 음계가 가장 중요하다.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 불도를 닦는 첫걸음이다. 불가에서는 최고의 신통력을 누진통(漏盡通)으로 본다. 6가지 신통력 중에서 숙명통(宿命通), 천안통(天眼通), 신족통(神足通),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은 외도(外道)를 할 수 있지만, 오로지 누진통만큼은 부처의 경지에 올라야 할 수 있다고 본다.

    누진통은 '정액이 새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누진통 경지에 이른 사람의 특징은 무엇인가? 마음장상(馬陰藏相)이다. 수말의 생식기가 줄어들어서 감추어져 있는 모습이다. 누진통이 된 사람은 생식기가 어린아이의 그것처럼 작게 줄어들어 있는 모습을 필자는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이는 특별한 경우이고 대다수의 인간은 음식남녀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음식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먹방' 프로는 식욕을 충족시키는 것이고, 포르노는 색욕을 충족시키는 프로이다. 먹방은 공식적인 방송에서 내보낼 수 있지만, 포르노는 방송에서 내보낼 수 없다. 사회 통념이 그렇다. 사회 통념은 이중적인 면이 있다. 법률은 색을 통제하고, 문학은 색을 해방한다. 법률가가 문학을 하면 청문회에서 낙오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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