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분의 1… 국내 26마리뿐인 白牛 보셨나요?

    입력 : 2017.06.18 19:27

    전북 남원시 운봉읍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의 백우(白牛) 모습. 털이 하얀 한우인 백우는 국내에 26마리뿐이다./김영근 기자


    “하얀색 소는 처음보시죠? 이게 국내에 26마리뿐인 백우(白牛)입니다.”

    전라북도 남원에 있는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에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흰색 털을 가진 백우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에 있는 모든 백우를 연구 목적으로 이 센터에 모아놨다. 특이 유전자를 연구하는 이 센터에서 백우를 연구하는 이유는 유전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다. 희귀종 보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 한우가 유전적인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연구하는 것이다.

    백우는 일반 한우의 새끼다. 정상적인 한우 두마리가 교미를 해서 새끼를 나았는데 색깔이 전혀 다른 백우가 태어난 것이다. 일반 한우에서 백우가 태어날 확률은 100만분의 1정도 된다. 건강하게 자랐을 경우 덩치는 일반 한우와 같다. 흰색 털을 갖게 된 이유는 염기서열 때문이다. 소는 29억개의 염기쌍으로 구성되는데 백우는 일반 한우와 염기서열 한 쌍이 다르다는 점이 발견됐다. 일종의 돌연변이고, 사람으로 치면 선천성 색소결핍증인 알비노(Albino)다.

    백우는 체질적으로 약한데다, 시력이 약하다보니 일반 소보다 시각을 통한 위험 요소 확인이 늦어 생존에 불리하다. 새끼 때부터 사료를 먹는 경쟁에서 뒤쳐진다. 그러다보니 폐사율이 높은 편이다. 센터에서는 2009년과 2010년 일반 농가에서 백우 암수 한 마리씩을 사왔다. 2009년 사 온 백우 암놈에게서 2009년과 2011년 수컷이 태어났지만, 2009년에 태어난 백우는 정액에 문제가 있었고 2011년 태어난 백우는 태어난지 8개월만에 죽었다. 2010년 사 온 백우는 2012년 암놈을 낳았지만 이마저도 5개월 만에 죽었다. 이 센터 조창연 박사는 “이대로 가다가는 멸실(滅失·모두 죽고 사라짐) 할 우려가 있어서 복제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센터는 2011년 폐사한 수컷의 조직을 사용해 지난 2013년 백우 복제에 성공했다.

    백우 연구에 관한 경제적 가치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백우의 수정란과 줄기세포는 일반 한우의 생산성 연구를 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색 생쥐가 생명공학 연구소재로 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것과 비슷한데, 실험동물로서 쥐의 시장규모는 약 500억원 대다. 김성우 박사는 “아직 정확한 경제적 규모는 추산되지 않지만 백우는 관광사업의 소재로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