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나라, 파나마는?]

중남미의 파나마가 13일 대만과 단교를 선언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이로써 대만은 민진당(대만 독립 강조) 출신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취임한 이후 수교국이 22개에서 20개로 줄어들었다.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TV 연설에서 "파나마 운하의 두 번째로 중요한 고객인 중국과 정식으로 수교한다"고 선언했다. 파나마 정부도 이날 성명에서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다"고 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이사벨 데 생 말로 파나마 외교장관은 13일 베이징에서 수교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대만 리다웨이(李大維) 외교부장은 이날 파나마를 향해 "끝까지 대만을 기만했다"며 분노와 유감을 표명했다. 또 파나마에 주재하던 대만 외교관과 기술진을 모두 철수시키고 파나마에 대한 경제원조도 중단했다. 그는 중국을 향해서도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금전(金錢) 외교를 규탄한다"고 했다. 대만은 바렐라 대통령의 TV 연설 40분 전에야 파나마로부터 단교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취임한 차이 총통이 중국이 요구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 않자 대만 수교국들을 공략해왔다. 그 결과 아프리카 섬나라 상투메 프린시페가 지난해 12월 대만과 단교한 데 이어 이번에 파나마까지 단교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파나마와 대만은 중화민국이 건국한 1912년부터 외교 관계를 유지해왔다. 차이 총통도 취임 한 달 만인 지난해 6월 첫 해외 순방지로 파나마를 선택해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식에 참석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뉴욕타임스는 "대만의 수교국 리스트 최상단에 있던 파나마가 중국을 선택함으로써 온두라스,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대만과 수교한 중남미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