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3차원 처마지붕에 탄성…전통을 집대성한 분당 도시주택

  • 김효만 건축가

    입력 : 2017.06.09 07:00

    내가 꿈꾸는 집은 어떤 것일까. 누구나 집에 대한 로망이 있죠. 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집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막막한 게 현실입니다. 땅집고(realty.chosun.com)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집을 골라 소개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그 막연함이 조금이라도 구체화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집] ⑦경기 성남 분당의 가온재(嘉穩齎)

    위에서 내려다본 가온재 전경. 전통적인 처마의 곡선미를 잘 살렸다.

    도로변에서 바라본 가온재. 처마모양의 지붕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정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 전용주거단지의 일부를 특수계획지역으로 지정하고 당시 지명도 있는 건축가들을 초빙해 각 대지의 설계를 맡긴 주택박람회를 열엇다. 이 프로젝트도 그 중 하나로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새로운 집을 짓는 일이었다.

    건축주가 기존 주택을 허물게 된 이유는 뭘까. 외부 공간은 면적 효율이 떨어지고 내부 공간은 환경이 너무 침울했던 탓이다. 건축주는 먼저 토지이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생태적인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외부의 시선, 매연, 소음을 차단하고 방범과 프라이버시(사생활)를 유지해 달라고 했다. 더불어 인근 불곡산과 문형산의 역동적인 자연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전원적 도시주택을 요구했다.

    ■기념 단지 속의 한국적 정체성

    건축주의 요구와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하면 전통 건축이 갖는 공간적, 조형적 특성을 적용하는 쪽을 선택했다. 전통적이고 한국적 문화특성을 가진 현대 건축이 자동으로 구축되기를 기대했다.

    우선 건축주가 요구한 내향적 공간구조, 생태적 환경 조성, 토지면적효율성 극대화 등에 맞추기 위해 자연의 내향적 풍경을 품는 ‘안마당’을 도입했다.

    가온재 전경

    자연의 풍경을 품은 안마당

    자연의 풍경을 품은 안마당.

    누마루식(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 공간 구조를 가진 거실 매스(mass)를 인근의 산 정상을 향해 축을 틀어 배치했다. 이렇게 해서 거실 전면창 전체를 역동적인 자연의 풍경으로 액자화하는 효과를 냈다.

    ‘루’의 하부인 필로티 공간(건물 1층을 기둥으로만 쓰는 건축기법)은 집안 내부로 들어가는 공간적 이야기가 있는 유람적이면서 관통적인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집무실은 별채 개념의 ‘정자(亭子)’적 공간으로 꾸미고 상부는 옥상 정원화해 마당 범위를 수직적으로 확대했다. 더불어 조경의 복합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들었다.

    3차원 마이너스 곡면 형태의 깊은 처마도 도입했다. 거친 기후 환경에 대응하고 조형적 전통성을 전수하게 하는 효과를 노렸다. 타원형의 요철이 있는 콘크리트벽 패턴은 전통적인 돌담을 은유적인 조형으로 만들었다. 형태적 기억을 통해 과거를 불러오는 요소로 작용하도록 했다.

    돌담을 재해석해 계단 옆으로 벽돌담을 재현했다.

    집 주변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누마루

    집 외부 지붕이 곡면형태를 띄면서 내부 공간도 각진 모습을 갖게 됐다.

    유람적 공간의 순환

    전면도로에서 대문 진입, 마당으로의 관입, 거실 하부 필로티 터널을 통한 관통, 윗마당, 아랫마당, 옥상마당, 진입골목, 전면도로에서 현관, 식당, 아래거실, 윗거실, 서재, 각 침실 등의 모든 외부, 내부 공간들은 하나의 커다란 복도를 경유하듯 순환된다.

    그 과정에서 시각적·공간적인 상호작용을 거쳐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동선(動線) 프로그램을 숨겨뒀다. 유람의 즐거움이 있는 공간체계를 구성하고 연출한 것은 전통 건축이 가진 드라마적 공간 체계를 전수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주방에서도 안마당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단순하면서 현대적 느낌이 나는 욕실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지면적 : 643.5㎡
    건축면적 : 319.96㎡
    연면적 : 329.35㎡
    규모 : 지상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 검정색 안트라징크판, 노출콘크리트, 모노쿠쉬 회반죽마감
    설계: 김효만, 이로재김효만건축사사무소
    사진: 김종오, 문정식, Sergio Pirrone

    김효만 이로재 대표
    건축가 김효만은 제3·4·7·8·19회 WA(세계건축연합) 건축상을 수상했고 2008·2006 아시아건축가협회상(ARCASIA 건축상) 골드 메달도 받았다. 1998·1999·2004·2005년 한국건축문화대상, 2004 서울시 건축상 등 많은 건축상을 받았다. 뉴욕 “굿라이프(Good Life)전”, 일본건축가협회 주최 “한국건축가3인초대전”, 2008이탈리아 “UIA총회 초대전시전” 등 다수의 초대전시에 참여했다. 저서로 ‘임거당’‘PA김효만’‘잘지은집’ 등이 있다. 대표작으로는 임거당, 학익재, 와선재, 가온재, 화헌 등이 있다. 현재 삼육대건축대 겸임교수이며 이로재김효만건축사사무소 대표이다.
    '따로 또 같이' 아들집 품은 캥거루하우스 유현준 홍익대 교수
    수평과 수직이 만난 'ㅠ'자형 2세대 동거주택 이기옥 건축가
    집안 어디서든 남한강 절경이 보이는 주택 유현준 홍익대 교수
    아늑한 테라스… 3代 여섯 식구를 품은 35평 주택 김창균 유타건축사사무소 대표
    "은퇴 후 시골에 살자" 다섯 가족의 숲속 주택 이현호 홍익대 교수
    '아내 건강' 위해 풍수 좋은 땅에 집 지은 남편 유현준 홍익대 교수
    상가주택으로 들어온 한옥 '지노하우스' 이기옥 건축가
    담장 없애고 집안을 북카페로 만든 30평 단독주택 김동희 건축가
    상자 2개를 포갠듯… 창도 없지만 늘 햇빛 가득한 이 집 김창균 건축가
    효리네 민박 안부럽다… 돌담에 쌓인 제주 귤나무 숲속 집 방철린 건축가
    마당 없애고 주방·침실 위아래 바꾼 단독주택의 파격 박태홍 건축가
    방패처럼 막힌 집, 실내는 딴세상… 삼각형 땅에 부린 마법 이성관 건축가
    포개지면서도 열려있는 북한강변 'V'자 주택 이성관 건축가
    흰벽돌 외관, 석고보드 쓴 실내… 3대가 웃는 담백한 집 권문성 건축가
    마당 수영장에서 보이는 북한강… 섬처럼 떠있는 별장 김효만 건축가
    1.5m 경사에 맞춰 반층씩 올린 공간… 아이를 위한 재밌는 집 김창균 건축가
    거실에서 보이는 연못과 푸른잔디… 저절로 힐링이 되는 집 이성관 건축가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