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란 호메이니 聖地에 테러

    입력 : 2017.06.08 03:15

    호메이니 묘와 의사당 동시에 총격·자폭, 최소 12명 사망
    수니파 무장단체 IS "우리가 했다"… 이란 비상사태 선포
    수니파 7개국 카타르와 단교 이틀만에 '종파 분쟁' 격화

    테러당한 호메이니 묘 - 7일 이란 경찰들이 자살폭탄테러 공격을 받은 이란 테헤란 외곽의 루홀라 호메이니 묘지에 대한 순찰을 서고 있다.
    테러당한 호메이니 묘 - 7일 이란 경찰들이 자살폭탄테러 공격을 받은 이란 테헤란 외곽의 루홀라 호메이니 묘지에 대한 순찰을 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의회 의사당과 이슬람 혁명을 주도한 호메이니 묘지에서 7일(현지 시각) 연쇄 총격·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1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이슬람 시아파의 '맏형'인 이란의 정치적·종교적 상징이 동시에 공격을 당한 것이다. 이란은 테러 직후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이날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고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5일 사우디 등 수니파 7개국이 친(親)이란이라는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斷交)하면서 시아파에 대해 외교적 공격을 가한 지 이틀 만에 IS가 시아파 맹주 이란에 대한 공격도 감행하면서 중동 지역 종파(宗派) 간 갈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왕립대학 중동연구소의 찰리 윈터 선임연구원은 "수니파에 대한 이란의 반격이 예상된다"면서 "이슬람의 양대 종파인 수니·시아파 간 대립 격화로 중동 정세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관영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테헤란 국회의사당에 AK-47 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 4명이 침입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의사당 4층으로 올라가 자폭했고, 나머지는 의사당 회의장에서 의원 일부를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를 벌이다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의회 경비원 1명을 포함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의원과 방문객 등 20여명 다쳤다.

    의회 테러 20여 분 뒤 테헤란 남부의 호메이니 묘지에도 괴한 2명이 기습 공격을 가해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괴한 중 한 명은 경찰과 총격전 도중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 이 묘지는 1979년 이슬람 공화국 혁명을 일으켜 친미(親美) 팔레비 왕정을 무너뜨리고 이란 초대 최고 지도자가 된 루홀라 호메이니의 묘다. 현지에서 성지(聖地)로 여겨지는 곳으로, 호메이니의 묘가 공격당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란은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란 테러 지원설' 발언 공격에 이어 사우디 등의 카타르 단교 조치, IS 테러 등을 연달아 겪으며 큰 혼란에 빠졌다. 트럼프가 친(親)수니파·반(反)시아파 정책을 펼치면서 수니파 국가들의 이란 공격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수니파와 시아파는 작년 1월에도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를 사형에 처하고, 이란측 시위대는 사우디 대사관을 방화하면서 종파 갈등을 겪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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