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北 탄도미사일 쐈을때 사드, 기름 없어 가동못했다

조선일보
입력 2017.06.08 03:13

시위대에 길 막혀 유조차 못가 헬기로 비상 발전기 기름 조달
고압전기 공급시설 공사도 못해

경북 성주골프장에 배치돼 지난달 1일부터 가동에 들어간 주한 미군 사드 포대가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해 한 달 넘게 비상용 발전기를 돌리는 방법으로 임시 운용 중인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사드 기지로 들어가는 육로가 시위대에 막혀 주한 미군은 헬리콥터로 발전기 가동용 유류를 조달하고 있지만, 지난달 21일 북한이 북극성 2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엔 유류 공급이 일시적으로 끊겨 사드 레이더 작동이 중단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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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에 기름 공수하는 헬기 - 미군이 지난 2일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이용해 경북 성주골프장에 배치된 사드 포대에 쓰일 기름을 운송하고 있다. 미군은 육로로 기름을 운송하려는 시도가 사드 반대 시위대에 막혀 무산되자 헬기를 이용하고 있다. /뉴시스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4일 방한한 제임스 실링 미 미사일방어국(MDA) 국장은 6일 성주의 사드 포대를 시찰하며 '전기 공급 문제'와 관련된 상황을 보고받았다. 사드 부지는 작년까지 골프장으로 쓰인 곳이라 진입 도로, 전기 등의 인프라는 모두 갖춰져 있다. 그럼에도 발전기를 돌리는 것은 사드의 고출력 레이더를 가동하기 위한 고압의 전기를 공급할 시설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한 미군은 일단 임시로 발전기를 돌리고 이후 시설 공사를 통해 승압 및 고압선 설치 공사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소음이 큰 발전기는 비상시 전원 공급용이라 승압 공사가 끝나고 고압의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돌릴 필요가 없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환경 영향 평가 관련 논란으로 언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주한 미군은 발전기 가동용 유류 수송을 위해 지난 4월 30일과 5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유조차 2대를 사드 기지로 진입시키려 했으나 사드 반대 시위대에 막혀 모두 무산됐다. 이후 주한 미군은 수송용 헬기로 유류를 공수(空輸)하고 있다.

하지만 헬기로 수송할 수 있는 유류의 양이 많지 않아 자주 유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달 29~31일에는 우리 군이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소속 시누크 헬기를 띄워 미측의 유류 수송을 긴급 지원했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주 미군 헬기가 다른 작전에 투입돼 우리 측에 헬기 지원 요청이 왔었다"고 했다.

성주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는 조기 경보용이 아니라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탐지해 요격 미사일을 유도하는 용도다. 적의 미사일 발사 동향이 있을 때 주로 가동하기 때문에 24시간 가동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군 소식통은 "레이더는 장시간 전원을 분리해 놓고 가동하지 않으면 고장이 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자주 돌려줘야 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다른 군 소식통은 "발전기로 공급하는 전기는 전류 세기가 고르지 않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장비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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