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청와대 진의가 뭔지… 내려오는 사인 혼란스럽다"

    입력 : 2017.06.07 03:25

    韓美·韓中 정상회담 준비하며 사드 입장 명확하지 않아 곤혹

    청와대가 사드 문제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대미·대중 외교를 수행해야 하는 외교부 내에서는 "내려오는 사인이 혼란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외교부는 현재 이번 달 말 열릴 한·미 정상회담과 다음 달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한·중 정상회담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주요 당국자들이 이미 미국을 다녀왔고, 이번 달 중순쯤에는 한·중 정상회담을 위한 예비 협의도 있을 예정이다. 대미, 대중 외교의 핵심 현안인 사드 문제에 대한 '정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외교부 관계자는 6일 "미국은 '사드 배치 결정을 뒤집으려는 것이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고 중국은 최근의 논란에 반색하면서도 '사드를 완전히 철회하는지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라며 "우리로서는 솔직히 청와대가 어떤 최종적인 결정을 내렸는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방부의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이 보고 누락 문제로 문책당하는 것을 보면서 철저히 청와대의 지시에 근거해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지시가 명확하지 않을 때가 여전히 있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가 딕 더빈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와의 면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존의 결정을 바꾸려거나 미국에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을 때만 해도, 외교부 내에서는 "사드 배치 결정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미국을 안심시킨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했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 강화와 주민 공청회, 국회 논의 등으로 '사드 배치 연내 완료'란 기존의 한·미 합의가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와대의 진의(眞意)가 무엇인지 외교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경화 장관 후보자가 7일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부를 담당하던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마저 지난 5일 사의를 표명한 상황도 외교 라인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관정보]
    외교부 1차관 임성남 유임…국방차관에 서주석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